지역민심 탐방 나선 정치인들…관광지에도 여행객 발길 이어져
"고향으로 출발" 전국 귀성행렬…기차역 북적·고속도로 정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여객터미널에는 고향을 찾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제주 등 관광지가 북적였다.

명절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정치인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고향으로 출발" 전국 귀성행렬…기차역 북적·고속도로 정체

◇ 기차·여객터미널 귀성객 몰려…고속도로 일부 구간 정체 시작
서울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서울역 앞 택시 승차장도 여행용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든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후 2시께 서울역 승차권 안내 전광판에는 부산·동대구·전주·여수 등으로 향하는 기차표가 매진됐다는 표시가 떴다.

남아있는 입석 표를 사려고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시민들도 수십명이 넘었다.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는 발권기 전산 오류로 혼란이 벌어져 시민들이 한때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인천종합터미널에도 귀성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등 육지와 섬을 잇는 12개 항로 여객선 15척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모두 정상 운항하며 이용객들을 분주히 태워 날랐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이날 9천명을 시작으로 12일 1만1천명, 13일 1만4천명, 14일 1만7천명, 15일 1만4천500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터미널에서는 이날 시외·고속버스 500여대가 6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동대구역과 대구 버스터미널 등에는 오후 들면서 귀성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자녀의 집에 가기 위해 역귀성길에 오르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었다.

KTX 강릉역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인사 소리가 온종일 이어졌다.

연휴를 앞두고 꿀맛 같은 휴가를 나온 군 장병들도 밝은 표정으로 고향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제주공항 대합실에서 아들 내외를 기다리던 강모(74·제주시 외도동)씨는 손자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와락 끌어안고 볼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강씨는 "자식 네명 중 셋째 아들만 서울에 산다"며 "명절에나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을 볼 수 있어 1년 중 명절이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오후 들어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506만대로, 그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0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전국 교통량이 평소 주말보다 많을 것"이라며 "귀성 방향 혼잡이 심하고 귀경 방향 차량 흐름은 평소 주말 수준을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귀성 방향 정체는 오후 6∼7시에 절정에 달했다가 12일 오후 7∼8시가 돼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방향으로는 이날 오후 1∼2시 정체가 시작돼 오후 5∼7시 차량 흐름이 가장 혼잡하겠다.

오후 8∼9시에는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5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6시간 20분, 광주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 5시간 20분, 대전 3시간 50분, 강릉 3시간 10분으로 각각 예상된다.

"고향으로 출발" 전국 귀성행렬…기차역 북적·고속도로 정체

◇ 추석명절 민심 챙기자…정치인들 행보 잇따라
사람이 몰리는 명절을 맞아 정치권도 지역구 민심을 챙기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여야 정당이 귀성객이 몰리는 부산역에서 명절 인사를 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부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계기로 '반문연대'에 합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경제살리기 등 민생을 강조했다
대구·경북 정치권도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동대구역에서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 등 당직자 30여명이 귀성객을 대상으로 추석 귀향 인사를 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10일 낮 정종섭 시당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동구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하는 등 추석 맞이 민심 탐방을 했다.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이상민 의원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 등이 각각 대전역 KTX 승강장과 대전역 서광장 등에서 귀향객 맞이 인사를 하며 민심 탐방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매년 명절마다 해오던 공식 행사를 생략하고 정부 규탄 집회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제주지역 정치인들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위성곤 의원은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농가를 위로했다.

"고향으로 출발" 전국 귀성행렬…기차역 북적·고속도로 정체

◇ '모처럼 여행 왔어요'…제주 등 관광지 북적
연휴를 맞아 제주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도 속속 제주에 도착했다.

가벼운 옷차림에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제주에 도착한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이 가득했다.

용두암,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등 유명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2∼15일 추석 연휴 기간 관광객 19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만7천327명)과 비교해 7.1% 늘어난 수치다.

교통수단별 예상 관광객은 항공 17만9천명, 선박 1만1천명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 안내요원과 보안 검색요원을 추가 배치해 혼잡을 해소하는 등 편리한 탑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숙희 권준우 김수현 김용민 백나용 윤태현 이승민 이재현 이정훈 장영은 정경재 정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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