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촛불집회…500명 참석

"법무장관 자격 없다…사퇴하라
인사청문회 검증도 미흡"

부산대생들도 규탄 집회 열어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대 학생 등 약 500명이 참가해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학생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대 학생 등 약 500명이 참가해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학생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대 학생들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장관 임명 이후 처음 열린 대학가 집회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개강 후 열린 첫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재학생·졸업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500명 규모로 집회가 처음 열렸다. 28일에는 서울대 총학이 이를 이어받아 800여 명이 참여한 두 번째 촛불집회까지 마쳤다.

당초 서울대 총학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후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자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직 자진 사퇴 촉구’로 구호 내용을 바꿨다. 대부분 20~30대인 참가자들은 한 손에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든 채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를 외쳤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그동안 조 장관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일관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인사권이 법무부 장관에게 달려 있는 검사들이 법무부 장관이 남편인 피고인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조 장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엄정한 검찰 수사와 이를 통한 의혹의 명백한 해명이라면 장관직에 올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지현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장도 “50%가 넘는 국민의 반대와 검찰 수사도 뿌리치고 결국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강행됐다”며 “정부가 지금까지 외쳐온 ‘공정과 정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있었던 인사청문회 검증을 비판하는 내용도 나왔다. 그는 “(조 장관이) 객관적인 청문회 자료를 준비한다면서 딸의 페이스북 캡처 화면을 제시했다”며 “결국 해명된 것 없이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을 기만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김도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은 “과거의 당신(조 장관)과 현재의 당신이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당신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30분간 학내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도 외부 정치 세력의 집회 참석을 막는다며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구성원 여부를 확인했다. 서울대 구성원 인증을 받지 못한 이들은 집회 장소 인근에서 머물며 학생들의 촛불집회에 호응했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하고 집회 상황을 생중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총학은 조만간 단과대 학생회장단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제4차 촛불집회 개최 여부와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한편 조 장관의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도 이날 오후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대 재학생과 일반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로남불’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 위한 조국 사퇴’ 등의 피켓을 들고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조국 사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며 그동안 보여준 말과 행동이 다른 데 국민이 분노한 것”이라며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과 가족에게는 관대한 자가 과연 검찰 개혁의 적임자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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