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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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전국을 덮치고 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태풍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서울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중구 서울시청 남산 별관 진입로에 있는 직경 30㎝, 높이 15m의 아까시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나무가 주차된 승용차를 덮치면서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녹지사업소는 쓰러진 나무를 톱으로 잘라 오전 10시 40분께 정리했다.

오전 11시 14분께는 금천구 빌라 단지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1800여가구에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오전 11시 50분께는 강한 바람에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마포구 신촌로 한 건물 1층에 입주한 매장 통유리창이 파손됐다.

낮 12시 30분께는 송파구 문정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유리창에 금이 가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낮 12시 50분께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도 바람에 쓰러진 가로수가 주차된 SUV 차량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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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도 태풍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강원에는 초속 20∼40m의 강풍이 몰아쳤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19에 신고된 태풍 피해 48건을 접수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원주시 명륜 1동 한 아파트에서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대가 파손됐다. 오전 9시 29분께 원주시 일산동 공사장 파이프 비계 등 가설물이 넘어갔고 오전 11시 17분께는 원주시 단계동 인근에 건축 자재가 강풍에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오전 11시 16분께 원주시 원동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베란다 창문이 파손됐다. 오전 11시 39분께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져 고압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항공편은 물론 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편 중 2편이, 양양국제공항은 8편 중 6편의 항공기가 각각 결항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소공원을 제외하고 입산이 통제 중이고, 오대산·치악산·태백산 입산은 전면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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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도 마찬가지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집계된 태풍 피해는 모두 19건이다.

이날 오전 임실군 덕치면 국도 27호선에서는 절개지의 바위가 도로 위로 떨어져 차량 통행이 한동안 제한됐다. 군산시 미룡동 한 도로에는 강한 바람을 견디다 못한 가로수가 쓰러졌다.

오전 7시 15분께는 남원시 향교동의 한 아파트 지붕 덮개가 바람에 날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10대를 덮쳤다. 오전 11시 15분께는 군산시 수송동의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풍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익산의 한 대학로 상가 건물에 매달린 간판이 도로 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고창군 대산면의 5㏊ 규모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져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도는 밝혔다.

전남에서는 오전 7시 15분께 전북 남원시 향교동 한 아파트 지붕 덮개가 바람에 날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10대를 덮쳤다.

경상도에서도 태풍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경북소방본부에는 현재까지 출동 신고가 56건 들어왔다. 오전 7시 40분께 문경시 유곡동에서 나무가 부러져 주택을 덮였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7시 55분께 대구시 중구 한 백화점 외벽 유리 일부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인도에 떨어져 파손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수성구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장 가림막 일부가 강풍에 무너졌고 서구와 남구, 달성군, 수성구에서 상가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잇따랐다. 강한 바람에 대구에서는 가로수 7그루 등 나무 20그루가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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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태풍 영향에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결항되거나 결항예정인 항공편은 총 276편(출발 141, 도착 135)이다.

이날 오전 11시 54분 일본 오사카에서 제주로 착륙한 대한항공 KE734를 시작으로 모두 11편(출발 1, 도착 10)이 운항을 재개하는 등 일부 항공편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태풍이 한반도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태풍의 진로에 놓이는 공항 간 노선 항공편의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은 제주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늦은 오후께나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과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