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로 엇갈린 민심…高大선 3차 집회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부인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반면 “조 후보자가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역사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 모여 조 후보자 청문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직장인 정모씨(30)는 “공직자라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한 검증과 비판을 받아야 한다”며 “지난 기자회견뿐 아니라 청문회에서도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A씨(56)는 “나도 자식을 비슷한 시기에 대학에 보냈는데 교수인 아버지가 자녀 입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회사에서 오늘 조 후보자가 이슈였는데 대부분 딸 대학 입학 의혹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서울 영등포 인근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거센 공격에 대응해 나가는 걸 보니 오히려 조 후보자가 아니면 검찰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클리앙 등 진보 성향 사이트에서도 “주요 의혹이 해소됐다” “검찰 압수수색으로 얻은 자료를 야당 의원들이 어떻게 확보했느냐”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대학가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청문회가 열리는 동안 실시간으로 비판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스누라이프의 한 게시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작정하고 조 후보자를 보호하는 걸 보니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학내 민주광장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세 번째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150여 명의 학생은 ‘정의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는 의미로 검은색 복장을 하고 빈소를 차려 흰 국화를 헌화하는 퍼포먼스(사진)를 벌였다. 집회 집행부는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외친 정부가 자신있게 그 말을 다시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