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보고서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13% 성장 전망"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며 업계 기대가 커진 가운데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0% 아래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TSMC는 매출액 92억5천200만달러(약 11조1천800억원)로 전체의 50.5%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뒤이어 2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매출액 33억5천200만달러(약 4조500억원)를 올려 18.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는 점유율 8.3%, 대만 UMC(聯華)는 6.7%, 중국 SMIC(中芯國際)는 4.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정체'…TSMC 50%대 탈환
앞서 작년 말 기준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8%, 14.9%였다.

이후 올해 1분기 양사 점유율이 각각 48.1%, 19.1%로 집계돼 격차가 크게 줄면서 삼성전자의 추격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기준 TSMC는 점유율 49.2%로 소폭 올랐고, 삼성전자는 18.0%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 업체가 세워둔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TSMC와 달리 완성품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 형성 측면에서도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스마트폰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 애플의 경우 파운드리 전문 업체인 TSMC의 공장을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TSMC는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UV 공정은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최첨단 기술로 일본 수출 규제의 표적으로 떠올라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 TSM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고, 나머지 '톱10' 업체들은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보다는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정체'…TSMC 50%대 탈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