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업체인 일본 아이디어클라우드와 손잡고 일본 방사능 방재시장에 진출합니다. 원자력 발전시설이 있는 전 세계 국가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박윤원 비즈 대표는 4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VR 방사능 방재훈련시스템인 브린(VREEN)을 활용해 55개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일본 국민을 상대로 방사능 안전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2011~2013년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을 지낸 국내 최고 원자력안전기술 전문가다. KAIST 창업보육센터에 2014년 입주해 지난해까지 4년간 20억원을 들여 브린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30여 년간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을 브린에 담았다”고 소개했다.브린은 원자력 사고 발생부터 안전지대 대피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롤플레잉 게임(RPG)형으로 개발했다. 교육 프로그램이 삽입된 휴대폰을 VR에 끼우면 VR 화면에 사용자의 아바타가 나온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시나리오에 맞게 조종하는 방식이다. 청소년, 전문가 등 대상에 따라 다양한 아바타로 여러 시나리오를 전개하며 방재훈련을 할 수 있다.비즈의 주된 영업 대상은 방사능비상계획구역 내 학교와 기업, 마을, 소방대, 군부대, 경찰 등이다. 7~8분의 체험시간으로 하루 1000명 이상 교육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박 대표는 “한국 방사능 교육은 형식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획일적이어서 지진, 화재 등 동시다발적 복합재난에 따른 대비를 교육받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 특성에 맞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2022년부터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충남 공주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제조기업인 소룩스(대표 김복덕)는 2017년 건설업계 호황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신규 아파트 단지마다 LED 조명 사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건설회사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납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제품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해 87억원을 들여 공주 정안농공단지 1만2287㎡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이 회사는 올해 도로 가로등과 터널에 특화된 LED 조명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한다고 4일 발표했다. 김복덕 대표는 “아파트 단지와 상업용 빌딩 등 건설분야 매출 비중이 90%를 차지한다”며 “매출 구조가 한 곳으로 쏠리지 않도록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아파트 내부와 외부 경관시설에 설치하는 LED 조명등을 건설업체에 공급해 지난해 5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ED 조명등 500여 종을 생산한다. 관련 지식재산권도 400건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및 나인원한남, 성수동 트리마제 등 고급주택과 서울 여의도 63빌딩, 버스터미널, 교각, 대학, 도서관, 호텔 등에도 제품을 공급했다.LED 조명등 원자재 공급부터 조립,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공정시스템을 갖춘 곳은 이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외주 생산에 비해 20% 이상 원가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설비를 갖춰 시제품 제작 및 신제품 개발, 신속한 사업제안도 가능하다.이 회사는 올초 3억원을 들여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가로등과 터널용 LED등을 개발했다. LED 가로등의 광효율은 250W급 기준 166Lm/W로 일반 가로등(70~80Lm/W)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광효율이 높을수록 적은 전력으로 밝은 빛을 낼 수 있다.이 회사는 올해 지방자치단체 등 관공서의 LED 조명 설치 사업과 대리점 구축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2015년 이라크에 이어 내년까지 미국,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 해외 영업망도 확대한다.공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학생복 전문제조업체 형지엘리트(대표 최병오)는 중국 국제학교 교복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일부 국제학교에 교복을 납품하면서 달성한 60억원의 매출이 올해는 162억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영업사원을 30명에서 120명으로 늘리고, 한국에서 전문 의류 디자이너 3명도 파견했다.이종철 부회장은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의 교복시장이 디자인과 품질로 경쟁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엘리트교복의 50년 제조경력에서 나오는 소재 선택과 디자인이 현지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국제학교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외국인학교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상하이에 있는 보슬러교육그룹 소속 30여 개 학교에 정장풍 교복을 납품하고 있다. 보슬러교육그룹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78개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재단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바오시니아오 패션그룹과 합작법인 ‘상하이엘리트’를 설립했다. 형지엘리트는 교복 디자인을 책임지고, 바오시니아오는 현지 마케팅을 담당한다. 형지엘리트는 합작법인과 함께 내년에 상하이를 거점 삼아 항저우와 쑤저우에 있는 유럽의 국제학교까지 시장을 넓히기로 했다.이 부회장은 “중국 국제학교 교복시장에 절대강자가 없는 지금이 시장공략의 적기”라고 강조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