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가을편'에 이생진 시인의 시 '벌레 먹은 나뭇잎'의 글귀가 실린다고 2일 밝혔다.이생진은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대표적 원로 시인이다. 그는 대표작 '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문학상,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글판에 실리는 시구는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다.이 구절에는 벌레 먹은 잎사귀의 모난 흠집에서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희생의 고귀함'이 담겼다. 글판의 디자인은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꾸며졌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303개의 작품이 출품돼 수상을 겨뤘다. 대상작인 홍나라(성신여대, 22)씨의 작품은 시의 대표 소재인 나뭇잎을 명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교보생명 관계자는 "때로는 떨어진 낙엽 하나에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광화문글판을 통해 가을의 흔적을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으로, 지난 1991년부터 시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생명보험사들이 금융시장의 '큰 손' 고액자산가를 붙잡기 위한 VIP(Very Important Person) 전용 서비스 마련에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VIP센터를 구축한다. VIP센터는 서울 서대문구 농협생명빌딩 동관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농협생명은 그간 FA(Financial Advisor)를 통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왔으나 VIP 고객이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은 따로 없었다.새롭게 구축하는 VIP센터에는 VIP 고객 업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계획이다. 앞으로 해당 공간에서는 절세·증여·상속 등 전문 컨설팅을 위한 상담과 함께 VIP 고객 대상 세미나 등도 가능할 예정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재무자문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종합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과의 유대관계 강화, 고객 충성도 제고, 신규 고객 발굴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생보업계에서는 이렇게 종합자산관리를 비롯해 세미나, 문화행사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VIP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가족생활, 노후생활에 대한 생애보장플랜과 함께 자산의 증식·보호·승계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삼성생명은 총자산 200억원 이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가진 자산가와 매출액 300억원 이상이거나 외감법인 법인CEO을 대상으로 상속·승계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한화생명에서는 자체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속·증여, 세무, 부동산 등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또한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 CEO 정기보험'을 통해 고액 계약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재무설계센터'를 통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를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총자산 30억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지만 최근 연소득 1억원 이상인 대중부유층까지 자산관리서비스를 확대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VIP 고객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영업 확장성 측면에서 일반 계약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아 보험사들도 특화된 조직을 통해 전용 서비스를 늘리는 중"이라며 "VIP 고객을 통해 또 다른 VIP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2019 한경 생애자산관리대상’ 부문별 최우수상은 KEB하나은행(은행 서비스 부문), 우리은행(은행 상품 부문), 교보생명(생명보험사 부문), KB손해보험(손해보험사 부문)이 받는다.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온라인 연금자산 관리 플랫폼이 호평을 받았다. 올 2월 전산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모바일로 연금상품 가입부터 조회, 상품 변경까지 24시간 365일 언제나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으로 자신의 연금자산 현황과 예상 월연금수령액을 확인한 뒤 부족한 연금자산의 추가 방법을 시뮬레이션할 수도 있다. 지난 6월 개설한 빅데이터 플랫폼도 소비자의 생애자산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이 은행 임직원들은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고객과 관련된 다양한 분석을 신청하고 분석된 자료를 공유받아 이용한다.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올 들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50대 이상 소비자 전용 브랜드 ‘시니어플러스’가 심사위원 눈길을 끌었다. 이 브랜드를 앞세워 내놓은 시니어플러스 패키지 상품은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적금으로 이뤄졌다. 은퇴 전후 50대 이상 고객에게 특화된 자산관리 상품으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달 문을 연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도 생애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한 조치로 평가받았다. 이 센터에선 프라이빗뱅킹(PB) 업무에 특화된 상담원 30여 명이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보험금 청구 서비스’ 운영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병원 진료 후 보험금(100만원 미만)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다.교보생명은 자사 및 우정사업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7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단계적으로 전체 소비자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과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타 보험사의 계약정보를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안전하게 불러와 원스톱 보험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KB손해보험(사장 양종희)은 올 1월 선보인 고객 맞춤형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고객 참여형 보험금 지급시스템 ‘유 셀프 클레임’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모바일 앱은 업계 최대인 여섯 가지 방식(패턴, 간편비밀번호, 지문, 카카오페이, 휴대폰인증, 공인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그만큼 이용편의성이 높아졌다. 앱을 통해 보험금 청구 절차도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였다. 유 셀프 클레임은 고객을 보험금 지급 결정에 직접 참여시켜 보험금 청구 과정을 보험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