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수사인력을 보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2~3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검찰의 사건 관계자 소환도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조 후보자 고소·고발 사건 수사에 기존 수사인력인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 외에 특수3부(부장검사 허정)와 대검찰청 일부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 시점은 서울대, 고려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 20여 곳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이 있었던 지난달 27일 전후로 알려졌다. 분석해야 할 압수물 분량이 방대한 만큼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팀 규모를 늘렸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더불어 관련자도 소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조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허위인턴’ 의혹과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사가 개시된 이후 첫 소환이다. 조씨는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고교생 시절 KIST에서 인턴을 했다고 적었는데, 인턴 활동 기간을 실제보다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조계에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조만간 참고인 소환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검찰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도 안 끝난 상황에서 (참고인 소환은) 아직 먼 얘기”라고 말했다. 검찰 소환 대상자 대다수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청문회가 끝나고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웅동학원 이사들과 조 후보자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등이 이르면 이번주 소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압수물 분석이 통상 1주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소환조사 준비 작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검찰 수사는 일반적으로 강제수사 이후 ‘압수물 분석-관련자 소환-피의자 소환’ 3단계로 이뤄진다. 향후 검찰 수사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와 지난 6월 강대환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과정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조만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청와대와 여권의 “피의사실을 공표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을 의식해 수사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최근 검찰에 함구령을 내렸다.

이인혁/안대규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