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쓰레기 안받기 '시동'…인천시, 자체 매립지 발주
인천시가 인천 쓰레기만 받을 수 있는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인천시는 현재 서구 백석동 일대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 서울·경기 지역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중단하고 자체 매립지에서 인천 쓰레기만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 자체 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천시는 내년 8월 말까지 1년간 진행하는 연구용역에서 자체 매립지 후보지 선정 및 로드맵, 입지 지역 주민 갈등 해결 최소화 방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전략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입지 선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 영향 평가 등을 거쳐 내년 중 입지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할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 사업이 부진해지자, 자체 매립지 확보에 적극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 3개 시·도가 함께 사용할 대체매립지 확보가 어렵다면, 서울과 경기도 인천처럼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자체 처리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1992년 현 매립지 개장 이후 27년간 다른 지역 쓰레기까지 처리하느라 주민 환경 피해가 심각하다며 2025년 현 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작년 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을 보면 전체 374t 중 서울 쓰레기가 159만t(42%), 경기 쓰레기가 146만t(39%)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인천시는 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고 건설폐기물을 선별해 매립량을 줄이기 위한 '전(前) 처리시설'을 현 매립지 안에 조성하려는 환경부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인천시는 이런 시설이 현 매립지 사용 연장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이날 보도자료에서 "수도권매립지 내 전 처리시설 설치를 포함해 매립지 사용 영구화를 위한 어떤 추가 시설도 설치·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