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입항하려던 외국 화물선에서 코카인 100㎏이 발견돼 해양경찰이 전량 압수했다. 국내 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시가 3000억원 상당이다. 33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5일 오전 2시10분께 충남 태안항 인근에 임시 정박 중인 홍콩선적 화물선 A호(9만4528t)에서 코카인 100㎏가량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배는 지난달 7일 콜롬비아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국내 태안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17일 미국 대사관 내 수사기관과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마약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선이 싱가포르를 경유해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해당 선박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25일 태안항 인근에서 임시 정박하고 있던 문제의 화물선을 발견했다. 경찰은 경비함정을 이용해 화물선에 접근한 뒤 세관직원들과 함께 선박에 올라 격실에 숨겨진 코카인을 찾아냈다.

이 선박은 태안화력발전소가 수입한 석탄을 싣고 태안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경찰 조사를 받은 필리핀 선원들은 “화물선에 코카인이 왜 실려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