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나래학교가 다음달 1일 서울 염곡동 옛 언남초등학교 부지에 문을 연다. 17년 만에 서울에 설립되는 공립 장애인 특수학교다.

서울교육청은 서울나래학교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다음달 1일 개교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지체장애학생 66명은 1일이 일요일이어서 이튿날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교육 과정인 전공과를 포함해 35개 학급까지 운영할 수 있어 앞으로 학생이 140여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나래학교는 2016년 11월 설립계획 행정예고가 이뤄진 뒤 약 2년10개월 만에 문을 열고 학생을 맞이한다. 특수학교치고는 이례적으로 설립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특수학교들은 여전히 주민 반대에 부딪혀 개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해 논란이 된 서울 가양동 서진학교는 개교일이 내년 3월 1일로 또다시 미뤄졌다. 서울교육청이 2013년 11월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이 학교는 올해 3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공사 관련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해 공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개교 일정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

중랑구에 들어설 예정인 동진학교는 2012년 설립 계획이 수립됐지만 아직까지 부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3월 신내동 313과 314로 부지를 정하고 땅 주인에게 동의를 받았지만 중랑구청이 지역 개발을 이유로 인근 700의 1에 학교를 지으라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진척이 더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