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남북하나재단 처음 찾아…"사망사건 관련 현황 논의"
감사원, 탈북민 지원실태 내달부터 통일부 상대 감사…예비조사中
김연철, 탈북민 지원기관 방문…'탈북모자 사망' 장례 최선 당부
탈북 모자 사망사건으로 탈북민 사회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2일 부처 산하 탈북민 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을 찾았다.

통일부는 김 장관이 이날 오전 남북하나재단을 방문해 재단 운영 현황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취임 후 남북하나재단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당초 통일부 산하기관 방문의 일환으로 재단 직원 격려 등의 목적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생한 탈북민 모자 사망사건 관련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장례절차 등이 소홀히 되지 않도록 재단이 최선을 다할 것을 언급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2009년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민 한모(42)씨는 아들 김모(6) 군과 함께 지난달 31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발견 당시 집에 식료품이 다 떨어져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아사 가능성도 거론됐고, 빈곤 탈북민을 위한 사회안전망에 '사각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통일부 등을 상대로 탈북민 정착지원 실태에 대한 특정감사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감사 착수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전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실제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탈북민 정착지원 문제에 대해 감사가 이뤄지는 것은 2003년 이후 16년 만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감사는 탈북 모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감사원의 올해 연초 감사계획에 포함됐던 내용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12월 통일부와 감사원의 2019년도 연간 감사계획 협의 과정에서 특정감사로 탈북민 정착지원 실태 (감사)계획을 통보받았다"며 " 구체적 일정은 예비조사가 끝난 뒤 감사원과 협의 통해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