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은행 입사문 뚫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원단계부터 9개 직무로 세분화해 준비된 인재를 뽑는다. 신한은행은 일반직에게도 디지털 역량을 평가하며, 국민은행은 단순 암기보다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를 출제키로 했기 때문이다. 핀테크(기술금융)와 모바일 뱅킹에 최적화된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채용방식도 기존의 공채를 벗어나 수시채용을 병행한다. 인터넷 은행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신한·KEB하나은행은 디지털 분야인재를 수시채용으로 뽑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글로벌 인재도 적극 발굴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주요은행들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2000명선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은 23일 한경 ‘은행 잡콘서트’를 앞두고 은행 다섯 곳의 인사팀장에게 ‘은행입사 A~Z’를 들어봤다. 지면에 소개되지 않은 자세한 내용은 한경 은행잡콘서트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을 먼저 알아야”
은행들의 최근 채용트렌드는 필요한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지원토록 하는 ‘핀셋 채용’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도 개인금융, 기업금융, 지역인재, 정보통신(IT), 디지털, 자산관리(WM), 리스크·자금, 글로벌 등 9개 직무로 세분화해 신입사원을 뽑을 방침이다. 정용상 우리은행 채용팀장은 “지원부문에 따라 필기시험 문제는 물론 면접 주제 등도 달라진다”면서 “입행지원서 작성전 입사후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에 맞춰 역량을 쌓은 지원자들이 입사후에도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봤다”며 직무세분화 도입 이유를 밝혔다.
서류전형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다. 때문에 지원자들은 ‘첫 인상’을 좌우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동숙 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은 “지원자 자신만의 경험과 노력이 담긴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며 “성의없이 단순히 분량 채우기식의 작성은 지양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최지웅 신한은행 채용총괄 부부장은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의 어떤 역량이 은행에 필요한지 등이 명확하게 표현된 자소서가 좋은 자소서”라며 “첨삭을 받은 자소서는 획일화되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나쁜 자소서”라고 지적했다.
인사팀장들은 지원하는 은행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한 후 지원서를 작성할 것도 요구했다. 황진하 농협은행 인사기획팀장은 “농협은행과 농협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평소 농협에 대한 관심을 자소서에 녹인다면 채용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백준 KEB하나은행 인사부 채용팀장은 “하나은행이 중요시하는 것은 ‘정직성’”이라며 “자소서를 거짓으로 지어내거나 자신을 너무 과장하면 좋은 평가를 못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학성적, 학점, 금융관련 자격증 등도 미리미리 준비해 둘 것도 당부했다. 신한은행의 최지웅 부부장은 “채용공고에서 강조하는 우대사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일반직도 디지털 역량 평가”
은행들의 올해 채용화두는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은행 채용팀장들은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통합적인 사고력과 디지털 마인드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숙 팀장은 “국민은행 필기시험은 단순 암기로 풀수 있는 지식이 아닌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선 통찰력, 조직 적응력, 소통·설득력을 볼 것이기에 그룹 스터디·온라인 면접 등 다양한 면접 경험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블라인드 채용이기 때문에 면접장에서 나이, 학교, 전공 등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인재를 수시로 뽑는 은행이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최지웅 부부장은 “이미 두세차례 디지털 인력을 채용했다”며 “올해 100명이상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지주사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했던 최 부부장을 지난 4월 채용총괄팀장에 임명했다. 그만큼 채용에서 디지털인력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 최 부부장은 “일반직 채용때도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을 평가할 것”이라며 “문과출신이지만 이과적 사고를 할수 있는 인재, 이공계 출신이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인재를 선발 하겠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부터 디지털인력을 수시채용한다. 9월 일반직 공채에 앞서 이달말 채용공고를 올릴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IT디지털 인력채용 비중을 31%로 높여 뽑았다. 올해도 이 비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뛸 인재 발굴에도 공을 들인다. 농협은행은 내년초 중국 베이징에 신규지점을 설립키로 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역량을 지닌 지원자가 농협은행에 지원한다면 오히려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 오랜 해외근무 경험을 가진 지성규 행장의 취임으로 KEB하나은행도 글로벌 역량을 지닌 인재를 더욱 우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아예 지원단계부터 글로벌 분야를 별도로 뽑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
◆한경 ‘은행 잡콘서트’사전 신청은 페이스북 한국경제JOB(www.facebook.com/hkjobcoaching)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은행·금융공기업 ‘맑음’, 증권·보험·카드사 ‘흐림’.국내 금융회사의 올 하반기 ‘채용 기상도’다. 올 상반기 8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2800여 명) 수준의 채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 공기업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채용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침체 영향을 받고 있는 증권사와 보험·카드사는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이들 회사도 채용규모는 줄지만 핀테크(금융기술)·디지털 인력 채용은 늘릴 계획이다.6개 금융권 협회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후원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오는 27~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은행 14곳, 증권사 9곳, 생보사 4곳, 손보사 8곳, 카드사 7곳 등 모두 60개사의 인사담당자와 직원들이 참여해 구직자들과 상담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을 보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채용규모를 확정 짓지 못한 기업이 상당수”라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금융공기업 10월 19일 ‘A매치데이’금융권 가운데 올 하반기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은행이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기업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올 하반기 20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은 국민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415명)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00명을 뽑겠다고 밝힌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63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뽑아 370명의 채용 여력이 남아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300명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45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KEB하나은행도 400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200명, 농협은행은 300명 이상을 채용할 전망이다.최근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채용시장은 먹구름이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만 70명을 채용하기로 했을 뿐 나머지 증권사는 아직도 채용인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50명 내외의 채용을 확정했으며, 삼성 교보 NH농협생명 등은 여전히 채용인원이 미정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 손보업계에서 260명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한다. 신용보증기금은 75명, 예금보험공사는 40명을 뽑을 예정이다. 금융 공기업들이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르는 ‘A매치데이’는 10월 19일이다.IT·디지털 인력 ‘귀하신 몸’비대면채널 확대로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정보기술(IT)·디지털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들도 디지털 인력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공채에서 전체 채용인력의 30%를 디지털 인력으로 뽑았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디지털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두세 차례 디지털 인력을 뽑았다”며 “지원자들이 일반 공채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 일반직 채용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평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인력을 IT와 디지털로 세분화해 뽑는다. IT직무는 IT전략 수립·서비스·기획 등의 업무를, 디지털 직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한다. 우리은행은 이공계생이면서 석사학위 이상 학위가 있다면 우대키로 했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부터 디지털 인력을 수시 채용한다.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보편화된 증권사도 디지털 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채용에서 5급은 IT직만 채용했다. 삼성증권은 핀테크 기반의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 분야 인력을 뽑을 때도 IT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보유한 취업준비생이라면 카드사 입사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공채 6개 직무에서 4개 직무를 디지털 인력으로 뽑았다. KB국민카드도 신입직원 30명 가운데 30%인 10명을 디지털 인력으로 채웠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을 뽑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등장으로 카드사들의 디지털 인재 채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공태윤 기자/이진호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trues@hankyung.com
‘환경·경제·통계작업 3년이상 수행한 경험자, 영어·프랑스어 둘중 하나를 유창하게 해야 함, 성과중심·분석적 사고·외교적 민감성·전략적 네트워킹 필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채용중인 애널리스트 모집공고문이다. OECD는 애널리스트 이외 △선임정책 자문관 △검색엔진 전문가 △주니어 이코노미스트 등도 함께 모집중이다.외교부는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서울(서울시청)과 전주(전북도청)에서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2번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제연합봉사단(UNV) △유엔난민기구(UNHC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노동기구(ILO)△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 8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권기환 외교부 국제기구 국장은 “10년전 320명에 불과했던 국제기구 진출 한국인이 지난해까지 770명으로 두배이상 늘었다”면서 “초창기에는 실무자로 진출했지만 지금은 국장 등 고위급의 진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적 능력보다 소명의식”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하겠다는 다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인턴·계약직 중심 채용국제기구 진출을 위해선 석·박사 학위와 관련분야 경력이 필수다. OECD는 데이터 연구개발자인 애널리스트를 모집하면서 경제·통계학분야 학위와 관련 분야 3년이상의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도 홍보책임자를 뽑으면서 지원자격으로 홍보·커뮤니케이션 학위와 관련분야 5년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국제기구 근무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언어능력이 필요할까? 국제기구 관계자는 “영어 커뮤니케이션 뿐아니라 작문,번역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OECD는 ‘영어·프랑스어 두개 언어 가운데 하나를 유창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OECD가 뽑는 4개 직군 선발자의 근무지가 프랑스 파리라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세계자연기금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아니라 작문능력이 가능해야 한다고 채용공고문을 통해 밝혔다. 유네스코 아태 국제이해교육원(APCEIU)은 어학성적 제출뿐아니라 필기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필기는 국·영문 논술, 한·영,영·한 번역 등이다.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은 토익 900점이상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국제기구 선발의 특징은 인턴·계약직 중심의 채용이다. OECD는 선발된 선임정책자문관과 2년 계약후 연장이 가능하다고 제시했고, 주니어 이코노미스트와는 1년 계약후 연장할 수 있다고 공고에 밝혔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도 3개월 수습기간 후 업무 성과에 따라 매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유네스코 아태 국제이해교육원은 채용공고란에 근무기간 1년을 명시하고 있다. 최윤선 유엔사무국 인사국장은 “유엔의 정규직은 수백,수천대 일의 경쟁률로 입사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인턴십,계약직 등 임시직 근무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노리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JPO, 8월9일 원서마감‘국제기구 진출 지름길’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도 선발한다. 외교부는 최근 국제기구 인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JPO선발시험 시행계획 공고’를 올렸다. 올해 JPO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평화유지 활동국(UN DPKO) 등 15개 국제기구에 파견될 15명을 선발한다. 파견대상 국가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독일 본 △이탈리아 로마 △태국 방콕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수단 카르툼 △스리랑카 콜롬보 △이탈리아 로마 △부탄 팀푸 등 11개국이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대학 학사학위이상 취득자로서 만32세 이하의 연령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군필자의 경우 군복무기간에 따라 응시연령이 연장된다.지원서는 오는 8월 9일까지 파견대상 국제기구 서류 접수처에서 받는다. 제출서류는 영문으로 작성된 이력서, 졸업·성적증명서, 어학성적(토플,텝스 등), 주민등록등본 등이다. 파견기간은 1년이나 추가로 1년 연장이 가능해 최대 2년간 파견할 수 있다. 선발절차는 서류전형, 한국어 구사능력 평가, 면접·필기시험 등이다. 면접은 해당 국제기구에서 직접 인터뷰 한다. JPO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정부의 지원하에 1~2년간 수습직원으로 일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외교부는 1996년이후 지난해까지169명의 JPO를 국제기구에 파견했다. 그동안 평균 10명중 8명꼴로 파견 종료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외교부의 JPO는 ‘국제기구 진출의 지름길’로 통하고 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 때 9개 직무로 세분화해 공고를 냈다. 은행들이 직무를 나눠 신입사원을 뽑는 건 모바일뱅킹, 핀테크(금융기술) 확산에 따라 은행 내부에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국내 시장 포화로 지역 및 글로벌 인재 채용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직무를 세분화했다”며 “무분별한 스펙 쌓기로는 은행 입사가 더 이상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우리은행·신한은행 "디지털 인재확보"은행들의 채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정보기술(IT) 디지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엔 ‘일반직, 지역인재, IT디지털,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리스크·자금’ 등 6개 직무에서 채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더욱 쪼갰다. 일반직은 개인금융·기업금융으로 나누고, IT디지털 직무는 IT와 디지털로 나눠 각각 뽑기로 했다. IT직무는 IT전략 수립·서비스·기획 등의 업무와 비대면채널, 플랫폼, 핀테크 등까지 담당한다. 디지털직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일이다. 우리은행은 채용직무 세분화에 따라 필기시험도 직무별로 차이를 둘 방침이다.은행들의 직무 세분화 채용 트렌드는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시작됐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기업금융·자산관리(WM),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리스크·빅데이터, IB·자금운용·금융공학, 리테일서비스직(개인금융) 등으로 나눠 뽑았다. 필기시험 과목도 직무에 따라 다르게 출제했다.미리 특정 직무를 목표로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무별 필기시험 과목을 달리한 것은 채용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경계 전공자뿐만 아니라 IT·통계·금융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을 뽑기 위한 채용전략”이라고 말했다. 25일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 신한은행은 ‘디지털ICT’분야 수시채용을 도입했다.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채용팀장으로 발령내고 특성화고 출신도 특별채용키로 했다. 채용절차에서는 1차 실무면접때 코딩능력을 평가키로 했다. 은행들의 ‘디지털 금융’ 전략은 채용규모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전체 채용인원(415명)의 31%인 130명을 ICT 인재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신규채용 380명 중 95명(25%)을 IT 인재로 뽑았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필기시험에서도 일반직·디지털직의 시험문제를 다르게 출제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화로 디지털·IT부문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IT직군 채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은행 "지역인재 38% 선발"은행들은 서울·수도권시장 포화로 지방으로 눈을 돌리거나,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인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직무를 별도로 뽑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글로벌 직무를 신설했다. 러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필리핀 지역 언어 전공자와 관련 전공 석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를 우대키로 했다.KEB하나은행도 글로벌 사업을 위해 신남방 지역을 주요 진출지로 꼽았다. ‘중국통’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2년 임기 동안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기업은행은 상반기 채용에서 지역인재 채용을 대폭 늘렸다. 전체 220명 선발인원 가운데 38.6%(85명)를 지역인재로 뽑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뽑는 지역인재는 전국에 있는 영업점 근무 인원(대전·충청, 광주·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과 경기남부권 공단형 점포에 우선 배치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역인재는 입행 후 해당 지역에서 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신입채용의 상당수를 지역인재로 뽑고 있다. 지난해 선발한 470명 신입 인력의 50%를 지역인재로 배치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