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 투자의향서 냈지만
지역 반발에 석달째 허가 못받아
市, 이르면 이달 설립여부 결정
세계 1위 중국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부문 철강회사의 부산 공장 설립 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부산시는 중국 철강회사의 투자의향서를 받고도 일부 업체의 반발에 부딪혀 3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1위 스테인리스 철강회사, 부산에 공장 세우나

20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칭산강철은 지난 5월 국내 길산그룹과 50 대 50 합작(1억2000만달러)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연간 50만~6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칭산강철은 수출·영업 인력을 부산으로 이전 배치하고 신규 인력 500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6~7월 설립허가를 내줄 계획이었으나 지역 상공계의 반발 등에 부딪혀 아직 허가를 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투자의향서를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내 반대 기업인들의 의견을 참조해 공장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철강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칭산강철의 부산 진출이 현실화되면 창원에 본사가 있는 현대비앤지스틸과 포항의 포스코가 직접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또 저가 제품이 들어와 국내 수요 전체를 잠식하고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칭산강철이 길산그룹과 함께 50만t을 더 생산하면 공급과잉으로 국내 업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칭산강철은 부산 투자로 스테인리스강 냉간압연 부문에서 파이프 전문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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