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매입 선정 3곳 중 2곳이 같은 금곡동 위치
시교육청 "공모 기준 추가 교육부에 건의"
매입형 유치원 지역 안배 고려하지 않아 사립유치원 "파산 위기"

부산시교육청이 내년에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립유치원 3곳을 선정했으나 2곳이 같은 동에 위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인 엄궁제일유치원(10학급, 원생 256명), 금곡하나유치원(6학급, 원생 111명), 화명인재유치원(8학급, 원생 180명)을 매입해 내년 3월부터 공립으로 전환한다고 20일 밝혔다.

문제는 매입형 공립유치원 공모 절차에 따라 선정된 금곡하나유치원과 화명인재유치원이 모두 북구 금곡동에 있다는 점이다.

사립유치원보다 교육비가 저렴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공립유치원이 특정 지역에 몰린 것이다.

불똥은 화명동과 금곡동에 위치한 다른 사립유치원으로 튀었다.

현재 북구 화명동 사립유치원은 8곳, 금곡동 사립유치원은 6곳이 각각 운영 중이다.

금곡동 사립유치원 2곳이 내년부터 공립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사립유치원들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 사립유치원장들은 "화명동과 금곡동에 있는 사립유치원 14곳에서 인가받은 정원은 103개 학급 2천867명이지만 실제 원아 수는 2천65명으로 정원 대비 72%만 채우고 있다"며 "공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사립유치원 10~25%에 불과해 원아들이 대거 공립유치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사립유치원장은 "화명동과 금곡동에 있는 초등학교 3곳에서 2학기에 신규로 병설 유치원 6개 학급 원아 150여 명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들이 대거 병설 유치원으로 이동하면 기존 사립유치원은 적자경영으로 파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명동과 금곡동 사립유치원은 매입형 공립유치원 공모 결과를 보고 나서 "내년이 되면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가 인가 정원의 17.3%에 불과하게 된다"며 공립유치원 증가 속도 조절, 적자 보전 보조금 지원 등을 부산시교육청에 요구했다.
매입형 유치원 지역 안배 고려하지 않아 사립유치원 "파산 위기"

부산시교육청은 "매입형 공립유치원 공모 기준을 보면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면서 단설 유치원이 없는 곳 등이 유리하다"며 "이번 매입형 공립유치원 공모에서 지역 안배는 고려되지 않았으나 공모기준에 이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교육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3월 공립유치원으로 개원하는 공모형 사립유치원 3곳에 다니는 교직원은 65명은 고용 승계가 안 돼 실직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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