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국내 처음으로 배관을 통한 수소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울산시는 13일 시청 상황실에서 수소공급 배관망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김병덕 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장, 이치윤 덕양 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수열 한국플랜트관리 대표, 강삼수 이엠솔루션 대표, 신원철 투게더 대표.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13일 시청 상황실에서 수소공급 배관망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김병덕 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장, 이치윤 덕양 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수열 한국플랜트관리 대표, 강삼수 이엠솔루션 대표, 신원철 투게더 대표. /울산시 제공
시는 13일 시청 상황실에서 국내 최대 수소 생산업체인 덕양 및 울산테크노파크, 가스안전공사, 한국플랜트관리, 이엠솔루션, 투게더 등 7개 수소 관련 기관·기업과 ‘배관에 의한 수소충전소 수소 공급 및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소 생산업체인 덕양에서 수소충전소 사이에 수소공급 배관을 설치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 기술을 융합시켜 주요 설비마다 실시간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배관을 통해 충전소에 수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은 국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는 수소 운송 차량인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울산시, 국내 첫 배관으로 수소 공급
시는 울산에서 여섯 번째 준공되는 남구 신화로 투게더충전소에서 남구 여천동 덕양 본사공장 간 1.27㎞ 구간에 ICT가 적용된 수소공급용 배관을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배관을 통해 시간당 55㎏의 수소를 공급받는다. 하루 수소차 130대 이상이 충전할 수 있는 용량으로, 차량으로 충전받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덕양은 배관 공급으로 절감되는 수소 운송비로 기존 충전소 다섯 곳의 배관망 구축 사업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수소차 보급 대수를 1361대로 늘리고, 충전소도 일곱 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울산의 수소전기차 보급량은 전국 물량 4000대의 25%에 해당한다.

시는 석유화학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값싼 부생수소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세계적인 수소차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세계적인 수소도시 건설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 선포식’을 열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R&D)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시는 이 기간 수소배관망을 63㎞까지 확대해 수소 대중화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는 2030년 수소산업 세계 1위를 목표로 세계 수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수소전기차 생산 기반 구축, 수소 융복합밸리 조성, 수소 전문기업 및 소재 부품산업 육성, 수소 제조 및 저장 능력 확대 등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 대 생산 시대에 대비해 세계 으뜸 수소 경제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