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머리채 / 사진=연합뉴스
고유정 머리채 / 사진=연합뉴스
고유정이 첫 정식 재판 날 얼굴 노출을 피하려다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혔다.

12일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의 첫 정식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고유정은 법정에서 나오던 도중 한 시민에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이날 재판 과정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수의를 입고 등장한 고유정은 이번에도 얼굴 노출을 막기 위해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얼굴 공개를 최대한 차단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은 고유정을 향해 "살인마, 고개 들어라"고 소리쳤다가 법원 관계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 이날 재판에서 고유정 측은 살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쳤다. 전 남편에게 변태적 성욕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사건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렸다.

이런 고유정 측의 주장은 방청객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법정을 나서며 얼굴 공개를 피하려던 고유정의 모습은 일부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 중 하나는 호송 차량에 몸을 실으려던 고유정의 머리채를 끌어 잡았다. 이 순간 다른 시민들도 일제히 고유정을 향해 달려들었다. 시민들은 고유정이 호송차량에 오를 때까지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분노의 감정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이 고유정이 머리채를 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해당 행위를 한 시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은 시민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고유정의 악행을 비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