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시화공단 폐공장서 염산 유출…"인근 근로자 대피"
8일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 내 폐공장에서 염산이 유출돼 인근 근로자들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0분께 공단 근로자로부터 "유독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영업이 중단된 폐공장에 남아있던 탱크 1기에서 염산이 잘린 배관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염산 농도는 허용기준의 2배가 넘는 수치가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출된 염산에서 발생한 염화수소 가스를 흡입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근 공장 근로자들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 주민은 "염산이 유출된 지 9시간이 지나서야 대피를 시켰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흥시 관계자는 "새벽에는 화학방제센터 측에서 농도를 측정한 결과 주민들을 대피시킬 정도가 아니었는데, 아침에 염산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농도가 높아져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점을 주민들에게 설명했고, 최대한 피해가 안 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염산 유출은 한 업체가 탱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과 환경청 등은 유출된 염산을 수거하고 유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