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영상 캡처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영상 캡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막말로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그의 도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옥순 대표는 지난 1일 엄마부대 회원 10여 명과 함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최근 불거진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날 주옥순 대표는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하고 무지해서 한일 관계를 파괴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일본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일본은 지난 7월 1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7월 4일부터 이를 단행했다.

또한 지난 2일 각의를 통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일본은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품들을 직접 관리하고, 규제할 수 있게됐다.

일본의 행동에 항의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 와중에 국민적인 정서에 반하는 주옥순의 발언이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공개된 것.

주옥순이 대표로 있는 엄마부대는 2013년에 설립됐다. 홈페이지나 사무실 없이 회원 간 단체 메시지로 활동하는 봉사 단체로 알려졌지만 박사모,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성향을 띄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정치 활동을 기반으로 주옥순 대표는 2017년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에게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정치 활동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거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가 하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일본을 용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내 딸이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자기 딸을 강간한 가해자가 반성도 안하는데 용서를 해주는 엄마가 어딨냐"고 반박하자 "나는 용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촛불집회 당시엔 "촛불 시민들을 쏴 죽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군인권센터로부터 2017년 1월 내란선동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일각에선 주옥순 대표의 과격 발언들이 일본에 그대로 번역돼 전달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재일 언론인인 유재순 JP뉴스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산케이나 후지텔레비전 등 우익 매체들은 혐한에 가까울 정도의 망언, 가짜 뉴스까지도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국내 유튜브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짜뉴스를 지원사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옥순 대표의 발언도 "그대로 번역하는 전문 집단들이 있다. 일본을 도와주는 지원사격을 하는 듯한 주옥순씨 같은 단체나 발언이 있으면 즉각 일본어로 번역해서 영상으로 만들어 띄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의 발언이 소개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아베 정부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실시된 NKK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9%로 3주 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