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불가리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한복을 기모노라 명시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불가리 측은 정정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정우영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와 로마로 여름 휴가를 갔었던 것을 언급하며 "세인트 안젤로 성에 들렀다가 불가리의 기획전시회를 봤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한복을 봤다. 반갑고 놀라웠다"라고 적었다.이어 그는 "어떤 연유로 이 아름다운 의상이 여기에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더 놀랐다"면서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이다"라고 전했다.정우영 아나운서는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옷"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이 의상이 한복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꼭 정정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불가리 공식 SNS 계정을 태그로 걸었다. 해당 글을 영어로도 한 번 더 적었다.정우영 아나운서가 공개한 사진에는 검은색 바탕에 빨간 꽃무늬가 그려진 한복을 입은 마네킹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의 설명에는 마리아 칼라스가 소장하고 있던 기모노라고 적혀 있다.이에 불가리 측은 30일 정우영 아나운서에게 문제가 되는 문구를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이날 정우영 아나운서는 "불가리 측에서 전시회 담당에게 연락해 바로잡겠다는 답을 줬다. 이 의상이 경매에 붙여 졌던 당시 카탈로그에 적혀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 발생한 오류였다고 한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가져주신 덕분이다. 빠르게 대처해준 불가리도 고맙다"라며 불가리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밝힌 화면을 캡처해 공개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롯데면세점의 마케팅은 한류 열풍과 함께해왔다. 2004년 1월 일본을 강타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을 발탁해 현지에서 한류 마케팅을 펼친 게 시작이다. 인기 한류 모델을 기용해 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EXO, 트와이스, 지창욱, 슈퍼주니어, 이종석 등 총 11팀이 모두 롯데면세점 모델이다.한류 스타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패밀리콘서트’는 롯데면세점이 여는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 6월 27회를 맞은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는 한류 스타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방탄소년단, 김범수, 선미, B1A4, 블랙핑크, EXO, 트와이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올해 패밀리콘서트는 다음달 9일부터 사흘간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다. 2014년부터는 외국인 전용 콘서트도 마련해 지금까지 8회에 걸쳐 총 13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국내에 유치했다. 롯데면세점은 약 56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8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롯데면세점엔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명동본점 스타에비뉴는 2009년 12월 첫 문을 연 뒤 2016년 9월 새롭게 리뉴얼한 문화 체험 공간이다. 롯데면세점 모델로 활동 중인 국내 한류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 손도장 등 스타 콘텐츠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잠실점을 비롯해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자카르타점, 괌 공항점, 부산점 등 국내외 6개 지점에 스타에비뉴를 운영하고 있다.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한 한류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만든 웹드라마 시즌2 ‘퀸카메이커’는 롯데면세점 모델 6명이 각 에피소드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조회수는 글로벌 매체를 합산해 총 1억 건을 넘었다. 중국 소후, 웨이보, 웨이신, 미야오파이 등의 매체에서는 누적 조회 수 7500만 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와 함께하는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하다. 업계 최초로 뷰티 크리에이터 ‘포니’를 새로운 모델로 추가 기용했다. 포니는 이달 기준 유튜브 구독자 52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어 6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파워 인플루언서다. 뷰티 관련 콘텐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면세점은 최근 기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개편했다. ‘냠다른 TV’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채널은 국내 기업 계정 중 최다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냠다른 TV’ 개국을 통해 방탄소년단 등 최고의 한류스타 콘텐츠는 물론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TV(DIA TV)와 협약을 맺고 새로운 포맷의 쇼핑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국내 톱 크리에이터인 ‘씬님’, ‘하늘’, ‘소근커플’ 세 팀이 연합해 진행한 ‘의리냠’ 브이로그(VLOG) 시리즈를 론칭해 조회 수 500만 회를 기록했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류 마케팅은 단순히 기업을 알리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한류 콘텐츠와 한국을 알리고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면 결과적으로 면세점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기업인 18명 가운데 5명이 식품 관련 기업의 대표였다. 손경식 CJ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었다. 미국에 직접 투자했거나 진출한 회사를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내수시장에 머무르던 식품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식품산업이 K팝 K뷰티 등과 함께 중요한 한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담배를 제외한 식품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라면 음료 빵 김치 참치 만두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동남아 넘어 미국·러시아로 발넓혀지난해 담배를 제외한 식품 수출액은 48억5750만달러(약 5조7200억원)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5.4% 늘었다. 10년 전(19억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라면은 음료와 함께 음식 한류를 이끌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10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와 남미 칠레에서 신라면을 먹을 수 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7.9%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농심의 해외 매출이 올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팔도의 도시락은 러시아, 삼양 불닭볶음면은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음료는 단일 품목으로는 라면보다 더 많이 수출했다. 작년 수출액은 4억180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알로에 등 건강음료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는 박카스 등 다양한 국산 음료가 매대를 채우고 있다. 해외시장 스테디셀러도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1996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간 러시아 수출액은 현재 국내 판매액의 절반 수준인 400억원에 이른다.현지화 전략의 성과한국산 가공식품이 세계 곳곳에서 팔리게 된 것은 현지 취향에 맞는 맛을 발굴한 덕분이다.빙그레 ‘메로나’는 미국 캐나다에서 인기다. 이 지역에서 팔리는 국내 아이스크림 가운데 70%가 메로나다. 국내에서는 멜론 맛만 내놨지만 해외에는 딸기·바나나·망고·황도·코코넛 맛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과일 맛으로 다양하게 제품을 내놨다.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는 러시아 중국 홍콩 등 해외에서 사과·복숭아·포도 등 국내엔 없는 맛을 내놨다. 오리온은 진한 맛을 선호하는 취향을 고려해 베트남 시장 전용 상품인 ‘초코파이 다크’를 개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다양한 방식으로 진출해외 진출도 활발해 지고있다. 풀무원은 지난달 김치 제조사 중 처음 미국 월마트 3900개 전 매장에 김치 제품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SPC그룹은 파리바게뜨로 활발히 미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05년 1호점인 로스앤젤레스(LA)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8개 매장을 열었다. 2030년까지 점포 수를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에 기대를 걸고있다. 슈완스가 갖고 있는 미국 내 3만여 개에 달하는 판매망을 통해 만두 등 비비고 제품과 햇반 등 가정간편식을 판매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