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에서 사냥 솜씨 뽐내…뺏고 뺏기는 치열한 먹이다툼 석호인 강원 강릉시 경포호 하류에 겨울철새 비오리 군단이 운집해 있다. 요즘 이곳은 요란한 비오리의 사냥으로 시끌시끌하다. 이곳은 호숫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곳으로 숭어, 황어 등 각종 물고기가 바다에서 경포호로 올라오는 곳이다. 20여 마리의 비오리가 드넓은 호수에서 쉬다가 출출해질 때면 이곳에 와서 진을 치고 먹잇감을 기다린다. 드넓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잡는 것보다 물고기들이 호수로 올라가는 유일한 통로에서 길목을 지키는 수법을 터득한 것이다. 이곳 하류는 폭도 50m 정도로 비교적 좁아 적은 힘을 들이고도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생산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비오리의 사냥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스펙터클하다. 사냥 장면을 보고 있으면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를 잡는 실력에 입이 쩍 벌어지고 이를 삼키는 식탐에 또다시 입이 벌어진다. 잠수성 오리인 비오리는 무리를 지어 물 위를 줄지어 떠다니면서도 쉴 새 없이 머리를 물속에 넣고 그곳 상황을 살핀다. 그러다 물고기를 발견하거나 만나면 빠른 속도로 잠수해 물고기를 쫓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쏜살같이 사냥감을 낚아채 물 밖으로 솟구친다. 팔뚝만 한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라도 물고 나오면 주변의 비오리가 일제히 이를 빼앗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이어져 시끌벅적한 먹이다툼이 벌어진다. 비오리는 부리 안쪽이 날카로운 톱니처럼 돼 있지만, 미처 삼키지 못한 물고기를 물고 달아나다 가끔은 놓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물고기를 찾아 이를 먼저 먹으려고 달려드는 비오리들로 아수라장이 되고 또다시
'대장동 일당'에게서 아들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1심 판단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욱씨도 함께 선고를 받는다. 이번 판결은 대장동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핵심 관련자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다. 곽 전 의원은 2021년 4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병채씨는 그해 2월 사직서를 냈으나 3월 말 성과급 50억원을 받는 변경성과급 지급 계약을 맺고 돈을 받았다. 검찰은 50억원 가운데 불법으로 볼 수 없는 퇴직금 1억2천여만원과 소득세·고용보험 23억여원을 제외한 25억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이와 별도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16년 3월 남씨에게서 현금 5천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25억원은 현직 의원의 뇌물수수 범행 중 직접 취득한 액수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징역 15년과 벌금 50억여원을 선고하고 25억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곽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아들이 받은 상여금과 퇴직금에 관해 알지 못했고 대장동 사업에 어떤 도움을 주거나 금품을 요구한 일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당초 구속기소된 곽 전 의원은 구속 만기를 2주가량 앞둔 작년 7월 보석
서울시는 '2023년 중증장애인 인턴제' 참여자 24명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중증장애인 인턴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에게 맞춤식 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5년 처음 시행해 지난해까지 모두 196명의 장애인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인턴으로 선발되면 3월6일부터 12월29일까지 약 10개월간 복지관·자립생활지원센터 등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일하며 사업기획부터 회계관리까지 업무 전반을 경험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 등록 중증장애인 중 장애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단체 등에서 만 1년 이상 상근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없는 경우다. 근무를 희망하는 기관에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응시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발은 채용기관에서 서류·면접 심사 후 서울시의 적격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합격자는 사전교육을 받고 업무에 투입된다. 월 급여는 주 40시간 근무 기준 약 220만원(세전·4대보험 가입)이다. 인턴 모집 요강과 채용기관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자인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역량이 충분하지만 업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취업시장에서 소외되는 장애인이 많다"며 "인턴제를 통해 장애인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경력을 쌓아 원하는 진로를 찾아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