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린 가운데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로 북적였다.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200여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60여만 명이 찾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온통 파라솔로 뒤덮였으며 주변 카페나 식당 등도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온종일 붐볐다.해운대해수욕장의 관문인 구남로에도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피서객들은 부산바다축제 '물의 난장' 행사에 참여해 물총 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날렸다.강원도 92개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전날(3일) 210만6000여 명이 찾았고, 이날도 비슷한 인파가 몰렸다. 피서객들은 백사장 파라솔 그늘에서 쉬거나 바닷물에 뛰어들어 여름을 즐겼다.인천의 대표적 피서지인 을왕리·왕산해수욕장에는 2000여 명이 찾아 물놀이를 하거나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은 휴가 절정기를 맞아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더위를 식히기 위해 유명산과 계곡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충북의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63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화양계곡, 쌍곡계곡 등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산행을 했다.월악산국립공원도 6000여 명이 찾았고, 계곡을 따라 시원한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덕주야영장, 송계자동차야영장, 닷돈재야영장, 용화야영장은 오전부터 만원을 이뤘다.전국의 관광지와 물놀이장, 축제장 등도 피서객으로 넘쳤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많은 시민이 몰려 시원한 물을 맞고 댄스파티를 함께 즐겼다. 파도 풀이 있는 용인 캐리비안 베이에는 햇살을 피해 몰려든 피서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레저시설인 가평 캠프통포레스트와 실내 물놀이장인 일산 원마운트 워터파크는 가족, 친구, 연인 등의 방문객으로 붐볐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낮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고 밤 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아 매우 무덥겠다.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30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 높다고 경고했다. 낮에 농사일 등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완전히 익혀 먹기를 권했다.특히 경고단계 지역에서 오후 2~5시 불가피한 경우 제외하고 옥외 작업을 중지하고, 작업 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부여하라고 전했다. 가축의 집단 폐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온열질환자는 751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에서는 가금류 60만7000마리, 돼지 1만3000마리, 기타 80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한편 행정안전부는 오전 11시시 현재 인천(강화)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마시기 등을 알렸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행정안전부는 폭염이 주말 동안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3일 오후 1시부로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폭염 재난에 대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고 전했다.아울러 올여름에 폭염으로 중대본이 가동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안부는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대본을 가동해 관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폭염 취약계층 상황에 대한 예찰 활동을 확대한다.더불어 오후에는 상황 회의를 열어 지자체의 폭염 대응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 세종, 부산, 대구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고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는 35도를 웃돌아 매우 더울 것으로 예보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알려졌다.폭염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올라간다. 폭염 대책 기간인 5월20일∼9월30일에는 상시대비 단계인 '관심' 수준을 유지하고 일부지역(175개 특보구역 중 10% 이상)에서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의'로 올려 부처 간 협조체계를 가동한다. '경계'까지는 사전대비 단계에 해당하고 '심각'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3단계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즉각 대응 태세에 들어간다. '심각' 단계 중에서 최고기온이 지역적(특보구역의 40% 이상)으로 35도 이상이거나 일부지역에서 3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으로 예보되면 중대본 비상 1단계가 가동된다. 한편, 정부는 폭염이 더 심해지면 중대본 비상 2∼3단계 등으로 수위를 높여 범정부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