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나던 운전자가 국민신문고에 올리면서 선행 알려져

군 장병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통사고 현장서 환자 구조한 육군 8군단 장병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8군단 경비연대 신지훈 상사와 서정일 상병, 김태우·윤완호 일병.
2일 부대 측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40분께 예비군훈련장 공사 회의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설악해수욕장 인근 7번 국도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사고는 차 앞바퀴가 빠져 중앙선까지 튕겨 나갈 정도로 심했고 충격을 받은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본 신 상사와 서 상병 등은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힘을 합쳐 찌그러진 차량 문을 열고 피를 흘리는 운전자들을 차량 밖으로 끌어내 지혈하는 한편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정리에 나서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때마침 현장을 지나가다 사고상황을 발견한 같은 부대 남기주 중사도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하고 현장 정리를 돕는 등 힘을 보탰다.

이들은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야 부대로 복귀했다.

이들의 선행은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국민신문고에 '멋진 군인 아저씨들 감사해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서정일 상병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칭찬하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부대 측은 지난 29일에 서 상병과 김 일병, 윤 일병에게 연대장 표창과 4박 5일의 포상 휴가를 조치했고 신 상사에게는 군단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