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코피노 / 사진 =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실화탐사대 코피노 / 사진 =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자신의 친 아이를 필리핀에 '코피노'라고 한 후 유기한 한의사 아버지의 비정한 사연이 공개됐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필리핀에 아들을 버린 한의사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코피노(필리핀 혼혈아) 아들을 맡겨놓고, 이름도 주소도 남기지 않은 한의사 아버지는 유일한 연결고리인 전화번호도 바꿔버리고 아들을 4년간 찾지 않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충격으로 미쳐간 아이는 혼혈아가 아니었다.

한의사인 아버지는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로 배를 탈지도 모른다고, 언제 돌아올지도 기약이 없다고 말하고 아이를 맡겼다.

한의사 아버지는 완전범죄를 꿈꿨다. 출국 6개월 전 아이의 이름을 바꾸고, 새 이름으로 만든 여권으로 아들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필리핀에 아이를 버린 후 어떤 정보도 남기지 않은 채 아이 여권을 들고 혼자 귀국했다.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아버지는 영어교육을 위해 필리핀에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2010년 네팔을 시작으로, 국내 어린이집, 사찰 등에 끊임없이 자식을 버려왔다.

친부모에게 수차례 버림받은 아들은 동전 등 이물질을 먹는 기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선교사는 "대변을 자기가 먹기도 했으며 남한테 문지르는 등 자기 스스로 머리를 가위로 자르고 굉장한 일들이 많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