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침체된 울산 경제에 변화와 혁신을 불어넣기 위해 중점 육성에 나선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시는 클리노믹스(대표 김병철), 리센스메디컬(대표 김건호), 커넥슨(대표 신재혁), 힐릭스코(대표 강지훈) 등 4개 바이오기업이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우수 바이오메디컬 제품을 개발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시는 2015년부터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바이오메디컬 분야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개인 유전자 정보인 게놈을 해독해 100세 무병 시대를 열어가는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한 게 대표적이다. 게놈 빅데이터로 한국인 게놈 표준 정보를 작성하고 이를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해 바이오의료 산업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게놈 정보 분석을 통한 질병 조기 진단과 예방을 사업화한 UNIST 1호 벤처기업 클리노믹스는 ‘암 진단 액체 생검 장치’를 제품화했다. 혈액 소변 등 체액 속에 존재하는 암세포 유전자를 분석하는 액체 생검 방식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고 암 진단 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스위스 바젤의대와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의 사용성 평가를 받으면서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클리노믹스는 올해 2월 제약회사 등에서 225억원을 투자받았다.힐릭스코는 ‘치주질환 진단·치료 모니터링 분석서비스 및 키트’를 개발했다. 구강 내 유해균과 유익균을 동시에 분석해 치주 질환을 진단·치료·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사업으로 지원받은 병원 임상 정보를 활용해 제품 진단 신뢰도를 높였다.커넥슨은 내시경 영상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무선 전송하는 ‘휴대용 무선 내시경 영상 전송 장치’를 개발했다. 개발도상국이나 보건소, 군 의무대 등 의료 낙후지역과 구급차 등의 이동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울산대병원에서 조절기 위치, 무게 균형, 수동초점 기능 등에 대한 수요 의견을 받아 제품 사용성을 높였다.리센스메디컬은 정밀 온도 제어가 가능하고 냉각 분사 반응성이 높아 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질환을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염증성 피부질환 정밀냉각치료기기’를 출시했다.시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유망기업 발굴과 지원, 시민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28~29일 UNIST에서 ‘게놈엑스포 2019’를 열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관련 연구기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울산형 바이오메디컬 신산업 육성과 바이오 경제를 선도하는 허브 도시 울산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부경대 ‘교수창업 1호’인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부부가 31일 부경대에 발전기금 2억원을 쾌척했다. 이 대표는 부경대 안전공학과 교수다. 그는 전공 지식(전기안전)을 기반으로 2000년 직원 다섯 명과 정전기 제거장치 생산업체인 선재하이테크를 창업해 종업원 110명에 연매출 300억원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이 대표는 기업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교수 정년을 1년 반 남겨둔 8월 말 명예퇴직한다. 모교(전기공학과 71학번)이자 33년 동안 몸담은 직장인 부경대에 감사 의미를 담아 1억원을 학교 발전에 써 달라고 기부했다. 이 대표 부인인 이영순 센텀전자 대표도 1억원을 보탰다.이 대표의 창업은 대학의 원천 특허 기술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1996년 ‘연 X-선을 이용한 정전기제거 장치개발’이라는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이 장치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사실을 알렸다. 정전기 때문에 생기는 제품 불량을 막아주는 이 장치는 삼성, LG 등의 평면디스플레이(FPD)와 반도체 초정밀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이 대표는 그동안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제품을 대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선재하이테크를 키웠다. 선재하이테크는 정전기 제거장치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고, 국내 시장에선 9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1000만불탑 수출기업에 올랐고 지난 6월에는 부산중소기업인 대상을 받았다.이 대표는 “연구개발과 창업, 기업이 자리 잡기까지 부경대라는 디딤돌이 있어 가능했다”며 “창업 후 기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이형기·안영주 제어계측학과 교수, 강창룡 금속공학과 교수, 최재욱 소방공학과 교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는 “정전기 제거장치 외에도 향후 초정밀 X-선 발생장치 개발을 비롯 의료산업에도 도전해 선재하이테크를 미래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