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저도 방문해 9월 반환 약속…"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
"문 대통령께서 고향에 큰 선물"…저도 개방 반긴 거제시민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대통령 휴양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를 이르면 오는 9월에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히자 거제시민들은 일제히 반겼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저도 방문에 초청 받은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은 "저도 반환은 거제시민들의 염원이자, 문 대통령의 약속이었다"며 "거제시가 고향인 문 대통령께서 큰 선물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는 수십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식생 등 자연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다"며 "자연을 보전하면서 거제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옥 의장은 저도에 살던 마지막 주민으로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저도를 둘러보고 기념 식수를 한 유연순 씨의 소감도 전했다.

그는 "'1972년에 저도가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되면서 강제적으로 섬을 떠나야 했다'고 유연순 씨가 말했다"며 "'이제라도 저도를 자유롭게 가볼 수 있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께서 고향에 큰 선물"…저도 개방 반긴 거제시민들
김수원 거제시발전연합회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저도를 돌려준다고 말씀하시니 참 기쁘다"며 "조선 경기 침체로 거제시가 아주 어렵다.

저도 개방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거제시민이지만 지금까지 3번밖에 저도를 가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18개 단체가 가입한 거제시발전연합회는 그동안 저도 반환 운동에 적극적이었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거제시 반환을 요구하며 어선과 유람선 20여척을 동원해 해상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거제시민들도 거제 개방에 대한 기대를 한껏 표했다.

저도와 가까운 거제시 장목면의 한 유람선 업주는 "저도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언제 개방하느냐는 문의가 요즘 자주 온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밝히신 만큼, 저도 개방이 빨리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께서 고향에 큰 선물"…저도 개방 반긴 거제시민들
거제도 북쪽에 있는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며 9홀짜리 골프장,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54년 해군이 인수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되는 등 대통령 휴가지로 이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곤 했다.

이기 때문에 저도는 군사보호 구역으로 남아 여전히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 있다.

거제시민은 과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도 반환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조기 대선 때 저도 반환을 공약했다.

거제시,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그동안 저도 개방논의를 진행해 왔다.
"문 대통령께서 고향에 큰 선물"…저도 개방 반긴 거제시민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