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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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감과는 연관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양대 경영대학원 김경애씨의 박사학위 논문 '아시아 시장 내 개인주의가 일본 제품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을 싫어하는 것'과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별개로 인식하고 있다.

연구는 나이와 수입 등이 다양한 한국 소비자 426명을 대상으로 일본에 대한 역사적·정치적 적대심과 일본 제품 구매 의도를 각각 질문하고 두 응답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적대감이 클수록 구매 의도가 낮아진다면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1에, 이러한 경향성이 없다면 1에 수렴하게 된다. 일본 제품 브랜드는 도요타, 닛산,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 일부 자동차와 화장품 브랜드로 특정됐다.

분석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상관계수가 자동차는 0.026, 화장품 0.061을 기록,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을 했을 때는 자동차와 화장품 각각 상관계수가 -0.270, -0.172를 기록해 일본에 대한 적대감과 불매운동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한국 소비자는 일본을 싫어하는 것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별개로 생각함을 시사한다"며 "정치·사회적 분쟁으로 한국 내에서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증가하더라도 정치와 개인의 경제 활동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을 중요시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국가나 민족을 내세우는 집단주의에 비판적 성향을 띤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최근 일제 불매운동을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행위로 지적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에 반발한 소비행위일 뿐, 반일감정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