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과의 교류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부산시에 이어 서울시도 일본 교류행사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제재로 반일감정이 커지면서 한·일 지자체 간 교류 중단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자체로 튄 '反日감정'…교류행사 줄줄이 취소
24일 서울시는 일본 지자체와 맺은 교류 행사 참여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올 하반기 참석 예정인 2019 아시아 주니어 스포츠 교류대회, 아시아 주요 도시 국제구조합동훈련, 네리마구 세계도시농업회의 등 일본 교류행사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과의 교류행사가 있는 여러 실무 부서에서 교류행사 참석과 초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부산시는 지난 23일 일본과의 교류행사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벌이고 있는 일본과의 교류사업은 후쿠오카포럼, 한일해협시·도지사회의, 조선통신사 파견 등 34개에 이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일본 정부가 부당한 경제제재를 철회하고 발전적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면 일본과의 교류 사업은 모두 즉시 원상 복귀될 것”이라고 했다. 강원도도 다음달 27일 일본 돗토리현과 열기로 한 ‘제20회 한·일 수산 세미나’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초지자체들도 교류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24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 따르면 경기 수원, 의정부, 파주 등 일곱 개 지자체는 일본과의 교류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엄태영 시장이 참가하는 일본 아사히카와시와의 자매도시 결연 3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광명시도 야마토시와 함께하기로 한 청소년국제교류 행사를 취소했다. 양주시 동두천시 고양시 등도 일본 연수와 기관 방문을 취소했다. 충북 괴산군은 괴산군장학회가 주관하는 청소년 일본 연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