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문·신일·이대부고 대상…내일 중앙·한대부고 남아
서울 자사고 지정취소 청문 이틀째…학부모 항의집회 계속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를 위한 청문이 23일 이틀째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리고 있다.

전날 경희·배제·세화고에 이어 이날은 숭문고와 신일고, 이대부고를 대상으로 청문이 진행 중이다.

청문은 지정취소 절차 중 하나로 자사고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이날 첫 번째 청문 대상인 숭문고 전흥배 교장은 오전 9시30분 청문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나 "최선을 다해 (입장을) 설명하겠지만 말한 대로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청문으로 바뀌는 것은 없다고 이미 언론에 보도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숭문·신일·이대부고 학부모들은 각 학교 청문 시간에 맞춰 돌아가며 교육청 앞에서 지정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전날 경희·배제·세화고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집회를 벌였다.

자사고들은 청문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수용돼 교육청이 지정취소 결정을 철회하거나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

전날 고진영 배재고 교장은 "청문에서 우리 의견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이) 공동으로 법무법인을 선임해 (지정취소 처분이 확정되면)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들은 청문에서 주로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가 '자사고 죽이기'를 목표로 부당하게 진행됐고 평가지표가 지난해 12월 뒤늦게 통보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측은 자사고 주장을 반박하기보다 듣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앙고와 한대부고를 끝으로 서울 자사고 지정취소 청문은 종료된다.

청문 주재자가 청문 조서와 보고서를 만드는 데 1~2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