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자수 종용' 파문 속 사건발생 9일만에 '진범' 검거"검거된 병사, '근무지 이탈 밝혀질까 두려워 자수못했다' 진술"지난 4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는 부대 안에서 근무하는 병사로 확인됐다.국방부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수사단을 편성해 현장수사를 실시하던 과정에서 오늘 오전 1시 30분께 '거동수상자'를 검거했다"며 검거된 인물은 당시 합동 병기탄약고 초소 인접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조사결과 이 병사는 초소에서 동료병사와 동반근무 중 "음료수를 구매하기 위해 잠깐 자판기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고 전투모와 전투조끼를 착용한 채 경계초소를 벗어났다.자판기는 이 초소에서 약 200m 떨어진 생활관 건물에 위치해 있다.이 병사는 경계초소로 복귀하던 중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됐고 수하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국방부는 "(사건 발생) 이후 관련자와 동반 근무자는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 이탈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수사본부에서는 당시 목격자 등의 진술을 근거로 현장 재연 등을 통해 용의자 범위를 압축하고, 용의선상에 있던 관련자의 동반 근무자로부터 "상황발생 당일 경계근무 중 관련자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조사를 통해 근무지 이탈 병사의 자백을 받아냈다.국방부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후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허위 자백 관련 사항, 상급부대 보고 관련 사항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난 4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창고 근처에서 초병에게 발견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 사실은 지난 12일에야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특히 조사 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부대원들이 고생한다'며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나고, 국방부 등 상급기관에 대한 '늑장보고'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지시로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 25명, 해군 2함대 헌병 6명, 육군 중앙수사단 1명 등을 이번 사건 수사에 투입했다./연합뉴스
경기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 정체불명의 거동 수상자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군은 수상자를 검거하지 못한 데다 이 과정에서 경계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무고한 사병을 침입자로 둔갑시키는 일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해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12일 전말을 발표했다. 사건 발생 지점은 지난 4일 오후 10시2분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다.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 수상자를 근무 중인 경계병이 발견했다. 이 용의자는 도주 과정에서 랜턴을 2~3회 점등하기도 했다고 군당국은 설명했다.해군은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부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엔 침입자가 포착되지 않았다. 부대 울타리, 해상 등에서도 특별한 침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은 내부 장병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헌병 수사 결과 해군은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은폐 시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병장이 당시 거동 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진술했지만 허위 자백임이 밝혀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했다”고 설명했다.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장 등 25명을 현장에 파견했다.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한기 합참의장에게 상황보고가 안 됐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도 자세하게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만약 나에게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박 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녹취록에 따르면 박 의장은 김 의원이 11일 전화를 걸어 2함대 사건에 대해 묻자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근데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라고 답했다. 합참 공보실은 “합참의장은 5일 오전 작전본부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으나 통화 당시 기억나지 않아서 보고를 못 받았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군 안팎에서는 합참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심 총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이번 사건과 관련,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허위 자백이 있었다는 보고를 9일 받았다”고 했다. 박 의장이 허위 자백 사실을 김 의원이 알려주기 전까지 몰랐다면 해군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했거나 박 의장이 알고도 모른 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김 의원은 “삼척항에 이어 평택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경계작전의 실패, 보고의 은폐와 축소, 사건 조작이 얼마나 더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영관 장교가 엉터리 같은 짓을 하다가 발각됐다”며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해군은 6·25전쟁 당시 경북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문산호(LST)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 서훈식을 열고 훈장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심승섭 해군총장 주관으로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27일 열린 서훈식에는 전사 문산호 선원 유가족 30여 명과 선원들의 공적을 발굴한 최영섭 해양소년단연맹 고문 등이 참석했다. 문산호는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을 분산시키고자 감행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