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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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련 마약사건 가운데 10건 중 4건은 향정신성의약품 야바(YABA)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3월4일부터 7월12일까지 4개월간 국제마약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33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40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한 국내 체류 외국인들은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뒤 마약류 유통(72.4%)부터 투약(25.5%), 제조(1.2%), 밀반입(0.9%)까지 다양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된 마약류를 판매했다. 이들이 다룬 마약류는 야바(41.2%)가 가장 많았고 필로폰(35.5%), 대마(13.0%)등이 뒤를 이었다. 캡슐형태인 야바 한알에 가격은 3000~5000원에 거래된다. 1회 투입량(0.03g)이 10만~20만원에 거래되는 필로폰이나 한 알당 7~8만원대인 엑스터시의 10분의 1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 등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야바는 코카인·헤로인에 비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제조와 밀수가 가능해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며 “먹는 약 형태로 제조되기 때문에 투약자들이 거부감이 덜한 것도 야바가 유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마약류를 제조하다 적발된 사례들도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3685㎏을 제조한 중국인을 검거했다. 지난 3월 충남 공주에서는 독사 양식장으로 위장해 대마를 재배한 뒤 유통한 우즈베키스탄 피의자 등 5명이 검거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같은기간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불법 입·출국, 조직범죄, 클럽 등에서의 성범죄 371건을 적발해 75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7명을 구속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