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로 해체기술원·원자력기술연구원에 방폐물 정밀분석연구소 설립 전력
경주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 조성 탄력…핵심시설 속속 유치(종합)
경북도와 경주시가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에 들어설 핵심시설인 중수로 해체기술원과 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해 단지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6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가동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에너지 산업 선도를 위해 개발이 끝났으나 분양이 많이 안 된 경주 감포관광단지에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에 중수로 해체기술원, 원자력기술연구원, 방사선융합기술원,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연구소, 국가지진 방재센터, 에너지비즈니스센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소 등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관들 가운데 가칭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은 이날 도와 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 협약을 해 첫걸음을 뗐다.

원자력기술연구원은 앞으로 다양한 상업용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연구기반을 구축해 미래 원전 수출 시장을 선도하고 각종 재난에서 안전한 원자력 기술 개발, 방사성폐기물과 원전 해체 등 원자력 산업 현안 연구개발을 하게 된다.

도는 우선 땅 매입과 설계 등 기본 인프라·선도시설에 6천210억원, 정주시설인 사이언스 빌리지 사업에 1천억원이 들어가고 건설과 장비 구축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조334억원에 달하고 직접 고용 1천명, 취업 유발효과가 7천341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경주 국제 에너지 과학연구단지 조성 탄력…핵심시설 속속 유치(종합)
중수로 원전 해체기술원 경주 설립도 지난 4월 확정됐다.

도와 시는 중수로와 경수로를 모두 포함한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 힘을 쏟았으나 정부는 부산·울산 접경지에 경수로를, 경주에 중수로 해체기술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 사업 규모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도는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에 5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본다.

도는 내년부터 기술원 설립을 위한 땅 매입과 실시설계를 위해 국비 100억원을 정부에 요청해둔 상태다.

경수로 해체는 미국, 일본, 독일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중수로 해체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최초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으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국내 원전 30기를 해체하면 낙수효과 18조3천억원 가운데 경주 3조9천억원 등 도내에만 8조7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와 함께 방사선 이용 세계시장 규모가 계속 늘어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양성자가속기와 이온빔 장치(경주), 방사광가속기(포항)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설립에 1천2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슷한 명칭의 기관이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운영되는 만큼 방폐물 정밀분석연구소 설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립을 위한 기본 용역을 마쳤으며 사업비는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최근에 2015년 이후 방폐장으로 보낸 방폐물 정보 대부분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는 방사성 핵종 농도 등을 정밀분석할 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도는 중수로 해체기술원과 원자력기술연구원에 이어 방폐물 정밀분석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원까지 유치하면 에너지 과학연구단지에 핵심 시설이 모두 들어서는 만큼 관련 산업을 견인하고 지역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자력 관련 연구와 설계, 운영, 해체, 처분까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원자력 전주기 산업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됐다"며 "원자력 분야 신기술 개척에 유리한 위치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