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제동향보고회. 기업 대표 100여 명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등 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모처럼 희망적인 통계가 나왔다. 대구의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의 산업활동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내용이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힘들고 심리도 위축돼 있지만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2일 상의에서 대구지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지역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열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2일 상의에서 대구지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지역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열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산업구조 혁신과 신산업 육성 성과가 경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1분기 대구국가산업단지의 산업생산액이 1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3억원보다 70.7%, 대구테크노폴리스는 7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7억원보다 16배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정민규 시 경제기획팀장은 “조성이 완료된 국가산단 등에서 공장이 완공돼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산업생산과 제조업의 부가가치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조성된 592만㎡ 규모의 국가산업단지(1단계) 분양률은 78%, 2016년 조성된 725만9000㎡ 규모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분양률은 73%다.

생산·수출 '두 토끼' 잡은 대구시…산업구조 혁신 통했다
수출은 2016년 69억달러에서 2017년 72억달러, 지난해 81억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10인 이상 제조업의 부가가치액은 2013년 9조6521억원에서 2017년 11조2767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산업단지 분양 호조와 생산·수출 증가는 대구시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산업구조 혁신과 신산업 육성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국가산단 내 대구국가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물 관련 기업 24개사로부터 2174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해 기업유치를 활성화했다. 로봇 기업은 2014년 48개에서 2017년 161개로 증가했고, 매출은 이 기간 1942억원에서 6647억원으로 늘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105만㎡)에는 2014년 54개이던 의료기업이 지난해 129개로 증가했다.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62개사의 매출은 2014년 1795억원에서 지난해 3227억원으로 79%, 같은 기간 고용은 1641명에서 2931명으로 78% 증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국가산단까지 연결되는 대구산업선 건설 확정으로 공장 준공이 빨라지고 산업생산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신산업 기업을 집중 유치해 대구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