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58·사법연수원 23기)의 연수원 1년 선배 가운데 처음으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검사가 나왔다. 지금까지 사의를 표명한 검찰 고위직은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5명으로 이들은 모두 윤 후보자의 연수원 2~4년 선배였다.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은 15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을 늘 간직하면서 많이 성원하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로 검찰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때에 좀 더 함께 하지 못하고 사직하게 돼 죄송하다”며 “우리 검찰 가족들이 합심해 국민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할 때 현재의 위기를 의연하게 극복하고 검찰이 수사의 주재자로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권 지검장은 1996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공안부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일했다. 일각에서는 2012년 KT 부정채용 청탁 사건과 관련해 권 지검장과 가까운 사이의 인물이 조사받은 게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법조계에서는 서울 남부지검이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 100여명을 수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정무적 판단능력과 중량감을 갖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