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클럽은 2002년 경기 양주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자체 외식산업연구소와 축산물 가공공장 등을 갖고 있다. 돈까스클럽 가맹점은 65개. 연간 1000만 명이 다녀가는 돈까스클럽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독특한 출점 전략을 꼽을 수 있다.TV 광고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브랜드지만 돈까스클럽은 서울 번화가나 주택가 밀집 지역에서는 보기 쉽지 않다. 부도심이나 교외에 대규모 가든 형태로 출점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프랜차이즈로서는 매우 드문 사례다.돈까스클럽의 전체 가맹점 중 65%가량인 40여 개는 경기지역에 몰려 있다. 대부분 부도심에 있다. 서울 매장은 5개인데 이 매장도 거의 인접한 시·군과의 경계에 있다. 이런 출점 전략을 통해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부도심을 택한 돈까스클럽은 매장과 주차 시설이 넓다. 교통 정체가 덜한 한적한 곳에 있다. 아이들을 주로 동반하는 가족 단위 고객에겐 편안하고 쾌적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전 연령대가 선호하는 메뉴인 돈까스를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아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도 사랑 받는다.임차료가 도심에 비해 크게 낮은 것도 강점이다. 가맹점 창업과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가맹점주의 만족도가 높다. 돈까스클럽 매장의 규모는 대기업이 직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맞먹는다. 도심에 출점하면 일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차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가맹점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매장의 고정비를 줄인 결과 점주들은 인건비 지출 여력이 생기고, 이것이 서비스와 메뉴 등 품질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남다른 출점 전략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선순환 구조를 이룬 것이다.상권을 형성하는 역할도 한다. 돈까스클럽 점포가 생기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변 지역 유동 인구가 늘어난다. 상권이 새롭게 생기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돈까스클럽은 점포 단위로 지역 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브랜드다. 지역 사회의 상생을 위한 본사의 철학이 점주들과 공유된 결과다. 국내산 돈육 한돈을 사용하는 것도 국내 축산 농가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마케팅 활동의 핵심인 4P(product, place, price, promotion) 전략 측면에서 돈까스클럽의 출점 전략(place)은 혁신에 가깝다. 화덕피자,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는 상품(product), TV PPL 광고 등을 가맹본부가 전액 부담하는 프로모션(promotion), 중간 가격 위주의 메뉴로 만족도와 가성비를 함께 추구하는 가격(price) 전략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이 같은 전략은 돈까스클럽만의 정체성을 형성해 동종 업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0일 국세청이 최근 주류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도입한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 개정안이 외식시장과 골목상권 붕괴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협회는 “이번 개정 작업은 충분한 시장 파악 및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됐다”며 “주류 관련 업계의 반발을 불러올뿐 아니라 주류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류제조사와 주류판매면허자 간 판매장려금 지급을 금지하고 도매 공급가격을 동일하게 하면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논리다. 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19일 국세청에 제출했다.협회는 2014년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을 예로 들며 소비자에게 돌아갔던 혜택이 오히려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았고, 같은 일이 주류 시장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동일 시점, 동일 가격 납품’ 원칙에 대해서도 시장경쟁 원칙에 어긋나는 가격 통제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고시 개정으로 영세 창업자와 주류 도매상 간의 ‘주류 대여금’이 사라지면 외식시장의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협회 관계자는 “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영세 창업자들에게 오랜 기간 도매상이 ‘창업 자금원’ 역할을 했는데, 신규 창업자 유입이 막히면 기존 자영업자의 퇴로도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많은 창업 컨설턴트들이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접목한 ‘예상매출액 계산 방식’을 세일즈 한다. 이 같은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향후 가맹점과 분쟁을 겪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예상매출액 산정서는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까.예상매출액이란 어디까지나 일정 근거로 뽑아내는 예상 수치다. 실제 매출과 괴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상이 아닌 예언에 가깝다. 가맹본부 실무자들이 예상매출을 ‘신의 영역’이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창업자들은 예상매출액 산정서의 의미를 이해한 후 상권과 브랜드 파워, 가맹본부의 관리 능력과 자신의 역량 등을 종합해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부정확한 데이터로 추측한 계산 방식보다 오히려 유사 상권 내 가맹점의 매출액 현황을 들여다보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본다. 아직 문 열지 않은 점포를 두고 ‘몇 달 뒤 최고 매출액 얼마까지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정보보다는 가맹본부가 가진 지금까지의 상권별 매출 현황을 들여다보는 편이 나은 선택이라는 얘기다.실제 예상매출액 산정서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가맹본부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산정된 수치를 서면으로 제공했다면 창업 후 실제 매출과 차이가 있더라도 이를 문제삼기 어렵다. 예상매출액 산정은 통계를 이용해 ‘계산’하는 방법과 현재 타 가맹점의 ‘현황’을 제시하는 방법 중 택하는데 어떤 방법도 진짜 매출을 맞히기란 쉽지 않다. 유동인구와 내점률 등의 통계를 이용한 계산 방식은 해당 수치들의 신뢰도가 생명이다. 하지만 많은 가맹본부들은 신뢰할 만한 수준의 수치들을 확보할 여력이 많지 않다. 또 열심히 노력해 확보했더라도 상권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산정된 예상매출액의 유효 기간이 1년인 것도 이 때문이다.규모가 작은 브랜드일수록 계산 방식의 예상매출액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애초에 예상매출액 산정서 제공 의무가 가맹점 100개 이상이거나 중소기업법상 대기업에만 부여되는 것도 통계 특성상 표본이 너무 적으면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계의 신뢰도는 최소한도의 표본이 있어야 형성되는 것인데 표본이 너무 적으면 통계와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 계산이 근접하기 쉽지 않다. 예상 매출액 산정법은 5개가 있는데, 어느 것도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박호진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