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가처분 승소…한은 별관공사 재입찰 계획 차질
계룡건설 가처분 승소…한은 별관공사 더 늦어진다(사진=한국경제 DB)

계룡건설 가처분 승소…한은 별관공사 더 늦어진다(사진=한국경제 DB)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한국은행의 새 청사 입주 계획이 또 차질을 빚게 됐다.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와 관련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려던 조달청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는 지난 11일 계룡건설이 한은 별관 공사 시공사 입찰과 관련해 낙찰 예정자 지위를 확인해달라며 조달청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5월 조달청은 시공사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기존 입찰을 모두 백지화한 데 이어 재입찰에 나섰다.

낙찰 예정자였던 계룡건설은 조달청의 재입찰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번에 승소한 것이다. 이번 가처분 결과에 따라 계룡건설이 낙찰예정자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조달청이 추진했던 한은 별관공사 재입찰 계획은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계룡건설이 낙찰예정자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조달청이 한은 별관공사 관련해 새로 입찰공고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검토한 뒤 항고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감사원은 조달청이 애초 한은의 입찰예정가보다 높게 써낸 계룡건설을 낙찰예정자로 선정한 것이 국가계약법령 위반에 해당하고, 이로 인해 462억원의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감사 결과를 지난 4월 발표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달청은 2017년 12월 한은 별관공사의 낙찰예정자로 입찰예정가(2829억원)보다 3억원 높은 금액(2832억원)을 써낸 계룡건설을 1순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차순위 업체는 삼성물산으로 계룡건설보다 589억원 적은 2243억원을 적어냈다. 삼성물산은 계룡건설이 1순위로 선정되자 예정가격을 초과한 입찰 허용이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런 이의제기가 있었는데도 조달청이 국가계약법령 소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에 예정가격 초과입찰 가능 여부를 질의하지 않은 점을 감사원은 문제 삼았다.

이후 조달청은 예정가격 초과입찰을 허용하지 않는 내용으로 새로운 입찰에 부치기 위해 지난 5월 한은 별관공사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이에 계룡건설은 낙찰예정자 지위를 확인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은 별관공사는 감사원 감사와 법적 분쟁으로 현재까지 시공사 계약 체결조차 되지 못한 채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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