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상반기 외국인투자 66% 줄어

올해 상반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상반기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신고기준 FDI는 1억6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9천200만달러의 33.4%에 그쳤다.

이 기간 신규 투자계약은 단 1건에 불과했고 본계약의 전 단계인 양해각서(MOU) 체결은 아예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1월부터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감면이 폐지되는 등 투자 유치 지원 제도가 개편된 데다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FDI 신고액은 작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인천시 안팎에서는 최근 외국인투자가 심각할 정도로 부진한 데에는 대외여건 악화 외에도 복합적인 내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취임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올해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투자 유치를 총괄하는 경제청장을 갑작스럽게 교체하면서 발생한 업무 공백과 후유증이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원도심 부흥'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박 시장이 인사·예산 등의 분야에서 시 산하 사업소인 경제청을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처럼 투자 유치가 급감하는 가운데 인천시의회는 지난 3월 '중복규제' 논란에도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시설 유치를 결정하기에 앞서 시의회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을 강행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FDI 목표액(신고 기준)을 6억3천만달러로 세웠지만, 상반기에 26.1%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정부의 투자·일자리 등 관련 정책들을 면밀히 분석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투자와 연계하고 하반기 경제정책에 맞는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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