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4개교에 대한 재지정평가 결과 발표가 마무리됐다. 내년에는 자사고를 비롯해 외고, 국제고의 재지정평가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들 역시 지정취소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 자사고 42곳 중 올해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내년 서울에서 경문·대광·보인·현대·휘문·선덕·양정·장훈·세화여고 등 9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 것을 비롯해 대구 대건·경일여고, 인천 하늘고, 대전 대성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전북 남성고 등 15개 학교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3개 학교 중 군산중앙고는 지난달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고 대전대신고는 2022년, 충남삼성고는 2023년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서울의 경우 내년도 평가대상 학교 중 3곳은 2015년 평가 때 기준점을 넘지 못해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뒤 보완평가를 통과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 평가에서 5년전 자사고 지정취소된 학교들이 모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지정취소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특히 내년 평가를 받는 학교들은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기준점을 60점으로 낮춘 상태에서 평가를 받았던 터라 기준점이 높아진 내년 평가에서는 무더기 탈락 가능성도 있다.

내년에는 외국어고와 과학고·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도 대거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에서만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외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체육고인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또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학교 3곳도 평가 대상이다.

이 중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2015년 평가에서 기준점인 60점에 미달한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에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내렸고 2년 뒤 재평가에서 모두 구제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자사고 상태를 유지하고 외고에 특목고까지 있는 상황에서 일반고 학생들에게 꿈을 갖고 끼를 개발하라는 말이 통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탈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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