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왼쪽 네 번째)과 조평규 상임고문(다섯 번째) 등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 중국건설은행타워 10층에서 서울사무소 개소식을 했다.  /동원개발 제공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왼쪽 네 번째)과 조평규 상임고문(다섯 번째) 등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 중국건설은행타워 10층에서 서울사무소 개소식을 했다. /동원개발 제공
부산지역 건설회사인 동원개발이 서울사무소를 열고 수도권 공략에 본격 나섰다. 울산의 고등학교를 인수해 교육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수도권 사업 확장과 교육사업 성공을 위해 두 명의 고문을 영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은 서울 명동 중국건설은행타워 10층에 서울사무소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20년 전 서울 서초동에 있던 사무실을 철수한 뒤 다시 서울에 사무소를 열었다. 서울사무소를 낸 것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공유오피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신기술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며, 동북아 지역의 개방에 따라 중국 기업과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동원개발은 교육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65년 전통을 지닌 울산 명문 사학인 울산고를 인수한다. 울산고 사학법인인 창강학원의 법인 이사직 8석 가운데 5석을 동원개발 측 인사가 맡았다. 이사회 의결권 다수를 차지해 학교 운영권을 확보했다.

울산고는 이달 중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할 예정이다. 교체 이사진 5명 명단에 포함된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사장 취임과 함께 울산고의 기존 법인명도 동원학당 또는 동원교육재단으로 바뀔 전망이다.

동원개발은 2012년 통영에 있는 송촌학당의 통영중과 통영제일고를 인수하면서 법인명은 동원학당, 교명은 동원중과 동원고로 변경했다. 동원개발은 1994년 인수한 양산대를 동원과학기술대로 개명했다.

동원개발은 수도권 사업과 교육사업을 위해 조평규 전 중국옌다그룹 수석부회장과 설동근 전 교육부 차관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조 상임고문은 동원개발의 수도권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다. 조 고문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동원개발은 서울 등 수도권 사업 확대, 공유오피스 분야 진출, 신기술 기업 M&A,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개척, 중국 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하고 혁신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고문은 베이징크리스털생수 사장, 재중한국인회 수석부회장, 단국대 석좌교수, 대구시 시장특보, 중국옌다그룹 부총재·수석부회장 등을 지냈다.

설 상임고문은 동원개발의 장학사업 등 교육사업을 담당한다. 그는 부산시 교육감(3선)과 교육부 차관, 대통령자문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 동명대 총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설 고문은 “그동안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을 구축하고 장학사업을 통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동원개발은 1978년 설립돼 부산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건설사로 지난해 매출 6079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을 기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