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 "한국인 자긍심 지닌 글로벌 인재 키우고파"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 OK저축은행이 지난달 29일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단체 ‘국인(國人·국가적 인재, 국제적 인재)’으로부터 재외동포의 민족의식 함양에 공헌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최윤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56·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사진)이 해외 한국인 학교 후원사업을 꾸준히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장학재단의 이름 중 ‘배정’은 최 회장의 부모 이름에서 한 글자씩 차용해 만들었다.

OK배정장학재단이 이런 활동을 벌인 것은 최 이사장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최 회장은 재일동포 3세 출신으로 나고야에서 음식업으로 성공한 뒤 2002년 한국에 진출해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자산 11조원대의 금융그룹을 일궜다.

최 이사장은 스스로를 “한 번도 한국 국적이 아닌 적이 없는 한국인”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늘 ‘일본인 아니냐’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오리지널 코리안’의 앞글자를 따 OK저축은행이란 사명을 짓고, 항상 대한민국 여권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도 주변의 이런 시선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과 일본에서 ‘제2의 최윤’ 같은 인재를 만드는 게 OK배정장학재단의 사회공헌활동 목표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일본 오사카의 한국인 학교인 금강학교를 후원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재일동포 학생들이 한국인이라는 민족 자긍심을 갖고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OK배정장학재단은 2009년부터 10년째 해외 재외동포 사회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교민 조직을 돕고 한국인 학교를 지원했다. 2014년부터는 금강학교를 비롯해 도쿄한국학교, 건국한국학교, 교토국제학교 등 일본 내 한국인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시설 개선을 위한 비용을 대고,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및 역사 교육을 한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와 여름캠프 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 이사장은 “재일동포 3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지금껏 많은 편견을 겪어 학생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젊은 청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정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OK배정장학재단은 오는 19일부터 일본 내 4개 지역 6개 학교 및 교육시설에서 개최되는 ‘제10회 글로벌 멘토링’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인 소속 대학생들이 재일동포 학생에게 한글과 역사를 가르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최 이사장은 “한국 대학생과 재일동포 학생들이 한국의 리더이자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