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최종훈·박유천 등 각종 의혹에 '최악의 시간'
방탄소년단, 빌보드 3연속 1위 등 월드클래스 활약…'음원 킹'은 엠씨더맥스
버닝썬부터 성범죄·마약의혹까지…파문에 얼룩진 가요계

상반기 가요계는 승리가 연루된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각종 범죄 의혹이 잇따라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버닝썬이 마약과 성범죄 온상으로 지목된 데 이어 그의 절친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단체 대화방 파문은 이들에 대한 수사와 구속, 은퇴 등으로 이어졌다.

또 박유천과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마약 의혹,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외국인 재력가 성접대 의혹, 잇단 물의로 인한 YG의 추락, 가수들의 학교 폭력 가해 논란까지 더해져 연일 인터넷을 달궜다.

이런 암울한 소식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방탄소년단은 연일 상종가 행진이었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 1위에 3연속 오르고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국내 앨범 시장에서도 방탄소년단은 24년 만에 한국 앨범 최다 판매량 기록을 깨며 '앨범 킹'에 등극했다.

이들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는 348만9천2장(6월 22일까지 가온차트 상반기 집계 기준)이 팔렸다.

음원 시장에서는 엠씨더맥스의 '넘쳐흘러'가 가온차트 상반기 집계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사랑받은 노래로 나타났다.

아이돌 가수들이 휩쓴 앨범 시장과 달리 케이시, 폴킴, 벤 등 발라드 가수가 강세를 띠었다.

버닝썬부터 성범죄·마약의혹까지…파문에 얼룩진 가요계

◇ 버닝썬 사태부터 마약·학폭까지…각종 범죄 의혹 사회적 파장
연초 승리가 핵심 인물이던 버닝썬 사태는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가요계를 넘어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 수사를 받은 승리는 최근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등 7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충격을 준 것은 승리와 친한 정준영과 최종훈 등이 모인 단체 대화방 내용이었다.

단체방에선 여성을 성 상품 취급하며 불법 촬영물을 찍고 유포한 정황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

정준영은 관련 혐의로 구속된 뒤 성폭행 혐의까지 추가됐으며, 최종훈도 단체 대화방 일행과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역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박유천이 전 여자친구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마약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박유천은 지난 4월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어 혐의를 부인했으나, 구속 이후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해 '악어의 눈물'이란 지탄을 받았다.

이달에는 비아이의 과거 마약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그는 투약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도 해지했다.

설상가상으로 학교 폭력 가해 논란도 잇따랐다.

올해 빛을 본 잔나비는 전 멤버 유영현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밴드에서 탈퇴하고, 보컬 최정훈이 부친 사업 관련 의혹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효린도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밖에도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였다.

LM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 지자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버닝썬부터 성범죄·마약의혹까지…파문에 얼룩진 가요계

◇ 각종 의혹에 브랜드 가치 추락한 YG…양현석 사퇴
YG는 전 소속 가수 승리의 물의를 시작으로 차세대 동력으로 꼽힌 비아이의 마약 의혹까지 터지며 브랜드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승리와 연결된 잇단 의혹 제기에 YG를 수사하라는 누리꾼 목소리가 높았고, K팝 한류 대표 기획사답지 않은 제왕적 경영과 인성 교육이 결여된 시스템을 질타하는 비판도 거셌다.

특히 유독 YG에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 투애니원 출신 박봄 등 마약 의혹이 불거진 점도 뼈아픈 타격이었다.

그러자 YG가 소속 연예인 혐의를 무마하고자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결국 최대주주이자 관리 책임자인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를 향한 성토가 쏟아졌고, 그는 자신에게도 동남아시아 재력가 성접대 의혹 등이 불거지자 수사에 대비한 듯 지난 14일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이후 그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지난 26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이 투자자와 함께한 자리에 동석한 싸이 역시 참고인 조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10~20대가 주소비층인 아이돌 중심 기획사가 각종 범죄 의혹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자 YG 보이콧 움직임도 일어났다.

일각에선 YG 콘텐츠 전반에 대한 소비 거부를 촉구했고, 올봄 명지대학교 등 일부 대학에서는 YG 가수가 축제에 서는 것에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YG와 자회사 YG플러스 주가는 연일 동반 하락했다.

버닝썬부터 성범죄·마약의혹까지…파문에 얼룩진 가요계

◇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투어로 슈퍼스타 입증…블랙핑크·NCT127도 선전
일부 스타의 민낯에 가요계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방탄소년단이 연일 새 기록을 쓰며 군계일학의 활약을 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 4월 발표한 이들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세 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1년 안에 '빌보드 200' 1위에 석 장 앨범을 올려놓은 그룹은 비틀스 이후 처음이다.

또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도 올라 양대 팝 차트를 동시 석권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어 5월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선 한국 가수 최초로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들은 본상 중 하나인 '톱 듀오/그룹' 상과 2017년부터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거머쥐며 K팝 새 역사를 썼다.

거대 팬덤 아미와 역사를 만들어간 방탄소년단은 스타디움 투어로 팝계 최정점 스타들의 무대를 밟아가며 진정한 수퍼스타임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들은 5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로 미국 3개 도시 6회 공연서 32만 관객, 유럽 2개 도시 4회 공연서 23만 관객, 브라질 2회 공연서 10만 관객 등 총 65만 팬(소속사 집계)을 모았다.

빌보드도 방탄소년단이 12차례 공연을 열어 티켓 판매량 60만6천409장(소속사 발표와 차이는 현장판매 및 시야제한석 판매 등 집계 과정 오차)을 기록하며 7천890만 달러(한화 936억여원)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이들 투어는 빌보드 월간(5월) 박스스코어 1위, 미국 공연 전문 매체 폴스타가 발표한 티켓 판매량 차트 '라이브75' 1위에 각각 올랐다.

버닝썬부터 성범죄·마약의혹까지…파문에 얼룩진 가요계

이들은 또 영국 기네스 월드레코드가 인증한 각종 세계 기록도 추가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등 3개 부문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또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한국 앨범 최다 판매량 기록으로 올랐다.

기존 기록인 1995년 김건모 3집 '잘못된 만남'이 세운 판매량 330만장을 돌파했다.

방탄소년단이 K팝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며 문을 열어젖히자 블랙핑크와 NCT 127도 빌보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블랙핑크는 싱글 차트인 '핫 100' 41위에 올라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다시 썼으며, NCT 127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1위에 진입해 K팝 가수 중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최고 기록을 냈다.

이밖에도 해외 팬덤을 확장한 몬스타엑스, 갓세븐 등 그룹이 잇달아 월드투어에 나서며 K팝 열기에 힘을 보탰다.

버닝썬부터 성범죄·마약의혹까지…파문에 얼룩진 가요계

◇ '앨범 킹'은 350만장 육박한 방탄소년단…음원은 엠씨더맥스 1위
연합뉴스가 가온차트에 의뢰해 상반기(지난해 12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앨범과 음원 판매량을 '톱 100'까지 집계한 결과 '앨범 킹'은 방탄소년단, '음원 킹'은 엠씨더맥스로 나타났다.

'앨범종합 톱 100'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가 판매량 348만9천2장으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클래스를 입증했다.

뒤를 이어 10위권에는 세븐틴(46만6천651장), 트와이스(35만9천168장), 블랙핑크(27만4천140장), NCT 127(26만8천14장), 갓세븐(26만2천522장), 몬스타엑스(25만929장), 뉴이스트(24만7천121장), 아이즈원(24만4천523장), 첸(18만8천690장)이 차례로 포진했다.

'앨범 톱 100' 분석 결과 판매량 300만장 돌파 앨범이 1장, 40만장 1장, 30만장 1장, 20만장 6장이었으며, 10만장 돌파 앨범은 무려 17장이나 됐다.

10만장 이상 판매한 총 26팀 중 25위에 랭크된 황치열을 제외하고 전원이 아이돌 가수였다.

'디지털 종합 톱 100'에서는 엠씨더맥스가 1월 발표한 앨범 타이틀곡 '넘쳐흘러'가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청하의 '벌써 12시', 3위는 케이시의 '그때가 좋았어', 4위는 엔플라잉의 '옥탑방', 5위는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6위는 있지의 '달라달라', 7위는 폴킴의 '너를 만나', 8위는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9위는 벤의 '180도', 10위는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차지했다.

음원 차트에서는 아이돌 가수 댄스곡 대신 감상에 용이한 발라드가 강세를 띠었으며 청하와 케이시, 벤 등 여성 솔로 가수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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