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사진=최혁 기자
바스코/사진=최혁 기자
"아이 엄마였고, 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박환희가)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대응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은 수용할 수 있는 발언을 넘어섰죠. 아이까지 상처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 진실을 밝혀야 할 것 같았어요."

래퍼 빌스택스와 박환희는 2011년 8월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였지만 2012년 12월 협의이혼했다. 두 사람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빌스택스가 양육하고, 박환희는 양육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음악과 연기,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빌스택스는 '바스코'에서 활동명을 변경하고 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박환희 역시 KBS 2TV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SBS '질투의 화신', MBC '왕은 사랑한다', KBS 2TV '너도 인간이니' 등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배우로서 역량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박환희가 자신의 SNS를 통해 돌연 아들 사진을 올리면서 빌스택스 가족과 박환희 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박환희가 올린 사진에 빌스택스의 현재 아내인 A 씨가 "거짓말쟁이"라고 저격한 것.

양측의 감정의 골이 화제를 모으면서 A 씨가 해당 글을 삭제하는 것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박환희가 지난 4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들의 면접교섭권 이행에 대해 "그분들이 언제가 된다 이렇게 하면 가고", "그쪽이 불규칙적으로 보여 준다" 등의 발언을 하고, "그쪽 집안에서 여자 연예인은 TV에 나오는 창녀라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결국 소송까지 이어지게 됐다.

◆ "그런 말을 왜 하는지…"

빌스택트는 억울함을 숨기지 않았다. 박환희 뿐 아니라 이혼 후 아이를 돌봐줬던 그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박환희의 경제적인 활동을 강요하고, 여자 연예인을 창녀로 본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아내가 그 방송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 내용으로 방송을 했다는 걸 알고 바로 (면접교섭권 때문에 연락을 했던) 그쪽 변호사에게 '당장 방송을 끄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청했어요. 변호사님도 당황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아무런 반응이 없네요. 아마 이번에도 또 참아줄 거라 생각했나 봐요. 이전까지 계속 그랬던 것처럼"

면접교섭권 이행에 대해서도 "4년 동안 박환희가 이행하지 않았던 걸 아동심리학을 공부했던 아내가 '그러면 안된다. 아이만 생각하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대기조로 기다리고 있다가 오라가라 한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혼 후 1년만 양육비만 보내줬고, 그 이후엔 없었어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더 이상 엮이기 싫었거든요. 그래도 아내의 말을 듣고 아이를 생각해서 보냈죠. 그 후에도 양육비는 보내지 않았지만 요구하지 않았어요. 양육비는 SNS로 갈등이 생겼을 때 처음 요구했죠. 4년 만에 엄마라고 보여주니 아이도 가기 싫다고 울었어요. 낯설기도 하고, 아이를 만날 때마다 억지로 교회에 데려갔나봐요. 그래도 좋게 말해주고, 아이를 달랬죠."

◆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는데…파탄 위기"

면접교섭권이 진행되면서 박환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생각지도 않은 부부갈등을 겪었다고도 토로했다. 박환희가 빌스택트와 아내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했다는게 그의 주장이었다. 빌스택스에겐 '사랑한다, 기다렸다' 등의 문자를 보내고, 아내에겐 그를 욕했다는 것. 또한 박환희는 아이 어린이집 책가방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써 놓는 등의 기행도 했다고.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한 후에도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는데, 면접교섭권을 시작하면서 이혼위기까지 겪었어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파탄 직전까지 간거죠."

그럼에도 빌스택스가 참았던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 이혼은 했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낳아준 사람인 만큼 다소 억울한 소문이 들려도 참았던 것.

"요즘 애들은 빠르잖아요. 애가 커서 '엄마가 나쁜짓을 했구나' 이러면서 여성에 대해 안좋은 시각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죠.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진실을 감췄어요."

하지만 박환희가 자신들을 대신해 아이를 돌봐준 부모님까지 막말을 한 사람이라 주장하면서 빌스택스는 법적인 대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나중에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쁜 사람이구나' 생각하면 어떡하나요. 본인을 키워준 사람들인데. 선의가 공격을 당하게 된 상황이니까요. 안그래도 참고 있는데, 역으로 나쁜 사람이 되니 이젠 진실을 밝혀야 할 것 같더라고요."

◆ "이젠 참지 않겠습니다"

빌스택스는 강경하게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환희가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안 받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쉽지 않았던 이혼 과정도 언급했다. '협의이혼'으로 알려졌지만, 박환희의 유책사유와 그 이후의 행보로 결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것.

"전 이혼의 트라우마 때문에 그쪽(박환희)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럼에도 큰 사건(이혼)을 용서하고, 조용히 넘어갔어요.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어요. 자기가 피해를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조용히 화살을 받고 넘어가기엔 앞으로도 이럴 거 같아요.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야죠. 그게 아이를 위한 길인 것 같고요."

명예훼손 고소와 함께 양육비 청구도 함께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양육비를 못 주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고 했는데 라이브방송으로 명품가방 몇 개를 한꺼번에 언박싱하고, 차도 2대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바라는 건 사실이 좀 밝혀지는 거에요. 본인이 피해자인척 하는데, 그것들이 밝혀지고 그래서 아들도 오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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