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인과 함께하는 신나는 머드체험’이라는 주제로 7월 19~28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보령시는 올해 대형 머드탕, 컬러 머드체험, 갯벌 장애물마라톤대회 등 60여 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958만1000명으로, 올해 다시 1000만 명 넘게 오도록 K팝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전국 270개 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오후 6시 이후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도 152개에 달한다. 주요 해수욕장들은 코스프레페스티벌(부산 해운대), 수제맥주축제(강원 속초), 샌드페스티벌(경북 포항 영일대)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피서객 맞이에 돌입했다.26일 해양수산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 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정식 운영한다. 부산 해운대·송정·송도해수욕장은 지난 1일 일찌감치 개장하고 피서객을 맞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는 플라이 피시 등 해양 레포츠와 열기구체험존을 상시 운영한다.경북 도내 25개 해수욕장 중 포항 영일대·월포해수욕장은 오는 29일, 나머지 해수욕장 23곳은 7월 6일 개장한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샌드페스티벌(6월 29일~7월 13일)을 연다. 영덕의 고래불해수욕장은 해변마라톤대회(7월 7일)를 마련했다.강원 지역은 7월 5일 경포·주문진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92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경포해수욕장은 서머페스티벌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등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불로 침체된 동해안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피서객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먹거리·볼거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경남 남해안의 29개 해수욕장도 7월 5일부터 일제히 개장한다. 남해군 상주면 은모래비치해수욕장은 8월 2~4일 서머페스티벌을 연다. 인천의 27개 해수욕장(해변 포함)도 7월 1일부터 손님을 맞는다. 대학생들의 수련 모임 장소로 잘 알려진 영종도 을왕리·왕산해수욕장, 노을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강화도의 동막·민머루해수욕장이 유명하다.경기 도내 대표 해수욕장인 궁평리·제부도해수욕장도 7월 6일 개장한다. 같은 날 개장하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해수욕장에서는 제17회 국제 모래조각 페스티벌(7월 14일)이 열린다. 60개 팀, 400명이 참가해 모래조각 경연대회로 실력을 겨룬다.전남에서는 지난 22일 개장한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중순까지 총 54개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한다. 제주에서는 삼양·김녕·신양섭지·표선·중문색달·화순금모래해수욕장이 7월 1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피서객이 많이 찾는 협재·이호테우·삼양·함덕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한 달간 개장 시간을 두 시간 늘려 오후 9시까지 손님을 맞는다”고 소개했다.대전=임호범 기자/전국 종합 lhb@hankyung.com
인천 남동공단의 펄라이트 건축자재 전문업체 펄라이트세라텍은 무기물질 펄라이트를 사용해 건축 외장재를 생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펄라이트스톤 기술은 화산재의 일종인 펄라이트를 응고시켜 단단하게 고정해 주는 경량 건축자재 제조공법이다. 석재 제조업체인 한국산업기술과 함께 2017년부터 개발해 올해 초 특허등록까지 마쳤다.펄라이트는 화산의 용암이 냉각돼 형성된 광물에서 나오는 초경량 무기질소재다.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급속 가열됐기 때문에 단열성이 높고 무게가 가벼운 장점이 있다. 펄라이트 소재의 건축 외장재는 불연성으로 화재에 안전하고 단열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정학 펄라이트세라텍 대표(사진)는 “펄라이트 외장재는 중국 건설 현장에서 많이 사용돼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건축자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있는 건설회사 상백서유한공사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펄라이트를 이용한 불연성 건축자재와 건축폐기물을 활용한 경량 벽돌·패널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건축자재 개발에는 펄라이트세라텍이 보유한 펄라이트스톤 기술을 활용한다. 중국 제휴사는 펄라이트스톤 기술의 중국 수출도 지원하기로 했다.이 회사는 펄라이트 외장재를 이용한 건축 시공 방법을 추가로 개발해 대량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국내 건설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이 대표는 1991~2009년 인천지방검찰청 수사관을 거친 독특한 경력의 사업가다. 사단법인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을 만들어 한·중 경제포럼을 여는 등 중국 전문가이기도 하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이 회사에 3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하면서 항만 수출을 위한 동반성장 기업으로 선정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수출 시장에서 울리는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 수출총액 증가율이 3년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디스플레이, 화학제품 등 반도체와 함께 우리 경제를 지탱한 주력 수출 제품 등의 가격이 줄줄이 떨어진 영향이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10.06으로 1년 전 같은 달(123.24)과 비교해 10.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 하락률은 2016년 4월(-13.4%) 후 가장 컸다. 수출금액지수는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출총액을 100으로 놓고 수출총액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산출한 지표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 수출총액이 전년 동월 대비 25% 급감해 전체 수출금액을 끌어내렸다. 디스플레이 업종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46.1% 줄었다. 제품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렸고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도 28.6% 줄었다. 반도체의 이 같은 하락률은 2009년 3월(-38.3%) 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화학 업종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0.7%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합성수지 가격이 지난달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수출금액에서 물가 요인을 제외해 산출하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1.3%)부터 올 3월(-3.3%)까지 떨어지다가 4월(2.2%) 반짝 반등한 뒤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량지수가 9.8% 하락한 영향이 컸다.교역 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90.76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했다. 2017년 12월부터 1년6개월 연속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1개월 연속 내려간 뒤 최장 기간 하락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뜻한다.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이 줄면서 이들 공장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 지역의 올 2분기 수출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한은이 이날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6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수출액(명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줄었고, 4월에도 7.6% 감소했다. 충청권 수출액도 5월과 4월에 각각 15.5%, 0.7%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수출금액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는 한편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