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노조, 25일 오전 최종 결과 발표
우체국 집배원 "다쳐도 동료 생각에 눈치 보며 일해"
우체국 노조, '인력 증원·주5일제 보장' 원해
집배원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우정노조. / 사진 = 연합

집배원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우정노조. / 사진 = 연합

우체국이 총파업 위기에 놓여 주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은 전국 245개 우체국과 지역 집배센터 등 총 300여 곳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19일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일하는 강 모(49) 집배원이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문제로 불거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강 씨의 부검 결과 사인이 뇌출혈로 밝혀져 장시간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라는 우정노조 측의 주장에 관심이 모아졌다.

우체국 집배원들은 강 씨의 사망으로 올 들어 과로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벌써 9명에 이르렀으며 이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故강 모 집배원의 동료이자 현재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일하는 집배원 ㄱ씨는 업무 환경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소연 했다.

ㄱ씨는 “짧은 시간에 발전한 당진 같은 지역은 물량이 급증한 반면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과로사 문제는 이 지역 뿐 아니라 우정사업본부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집배원들이 52시간을 맞추면서 어떻게 일해야 하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는데 결국 업무를 모두 끝내려면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현재도 한 집배원이 다쳐서 일을 쉬게 되면 나머지 인원이 남은 업무를 모두 분담한다”며 “조속한 인력 충원과 우체국 업무 관련 지역 인력 평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집배원들과 우정노조 측이 지적한 문제점은 '과도한 업무 시간'이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6분, 연평균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2,052시간) 평균보다 693시간 더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은 지난해 10월, 2019년 정규직 집배원 2,000명 증원 및 토요일 배달 폐지 혹은 근무체계 이원화(월~금, 화~토)를 제안했고 우정사업본부 역시 이 같은 권고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요청한 관련 예산이 삭감된 후 집배원 증원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추가 예산 확보 문제를 이유로 인력 충원에 대한 합의 이행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그 사이 최악의 업무 환경 속에서 사망한 집배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인 것.

우정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집배원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려면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이번 찬반 투표를 결과에 따라 오는 30일 파업출정식을 열고 다음 달 9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정수연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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