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기자간담회서 입장 발표…재발방지책도 마련
'과거사' 지적받은 검찰…문무일 총장이 직접 공개 사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의 권고에 따라 과거 검찰 부실수사나 인권침해와 관련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할 예정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문 총장은 이르면 다음주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사위가 지적한 검찰 과오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입장을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과거사 사건 관련 의혹을 규명해 온 과거사위는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2013년) ▲ PD수첩 사건(2008년) ▲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2009년) ▲ 용산참사(2009년)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년) 등 17개 과거사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뒤 지난달 말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과거사위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용산참사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 8건과 관련해 검찰의 부실수사나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책 등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문 총장은 과거사위 권고내용을 검토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과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2017년 취임 후부터 꾸준히 과거사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유감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故) 박정기 씨를 방문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며 "과거의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 사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해 11월에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피해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현재까지 유지되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하여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유가족 공동체인 '한울삶'을 방문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