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물리현상을 이용해 자료를 처리하는 양자컴퓨터는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슈퍼컴퓨터로 100년이 걸리는 계산도 100여 초 만에 풀 만큼 성능이 탁월해서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를 통해 기존에 이해하지 못했던 자연 현상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각국과 주요 글로벌 기업은 이미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는 IBM이 세계 첫 상업용 양자컴퓨터를 공개했다.
국민대 휴머노이드 로봇 동아리 학생들이 로봇들을 살펴보고 있다.  /국민대  제공
국민대 휴머노이드 로봇 동아리 학생들이 로봇들을 살펴보고 있다. /국민대 제공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19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에는 포스텍의 양자컴퓨터 기술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이 선정됐다. 양자컴퓨터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양자컴퓨팅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개발하며, 양자컴퓨터 핵심 공학인력을 육성하는 것 등이 골자다. 포스텍은 이 사업으로 7년간 국비 13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2019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포스텍은 교외 연구비(2위)와 교내 연구비(4위)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텍 교수들이 지난 3년간 연평균 받은 1인당 교외 연구비는 4억6363만원, 교내 연구비는 2950만원이다. 포스텍에 따르면 포스텍이 연간 따낸 과제 건수는 2014년 898건, 2015년 994건, 2016년 1022건, 2017년 1196건, 2018년 1246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교수당 교외 연구비’ 및 ‘교수당 교내 연구비’ 부문 모두 1위는 KAIST가 차지했다. KAIST는 지난해 한경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3년간 연평균 교수 1인당 교외 연구비가 4억4682만원으로 2위였으나 이번에는 4억8055만원으로 늘어 지난해 1위였던 포스텍을 눌렀다.

‘교수당 교외 연구비’ 부문에서는 KAIST와 포스텍 다음으로 서울대가 3위(3년간 연평균 4억4499만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6위(3억1036만원)를 기록한 고려대는 올해 4위(3억5014만원)로 올라섰다. 고려대는 대형 연구과제를 따내기 위해 연구부총장 밑에 분야별 연구단장을 배치하는 등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연구비 관리체계 평가에서도 3회 연속으로 ‘A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고려대 유전 단백체 연구센터가 교육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이 이공학 학술연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최대 6년간 연 3억~6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교수당 교내 연구비’ 부문에서는 UNIST가 2위(3512만원)를 차지했고 성균관대(3226만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공계 대학평가에서 이 부문 13위였던 국민대는 올해 9위로 네 계단 뛰어올랐다. 국민대 교수들은 지난해까지 3년간 1인당 연평균 1836만원을 받았다.

여대도 지난해에 이어 교수당 교내 연구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이화여대 교수들의 3년간(2016~2018년) 1인당 연평균 교내 연구비는 2404만원으로 지난해(1980만원)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숙명여대 교수들도 3년간 한 명당 연평균 교내 연구비를 1890만원 지급받아 전체 8위에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