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다음달 3일 전국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초·중·고교 급식소 조리원들이 파업에 참여해 다수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국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89.4%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부터 파업을 시작하며 최소 3일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업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학비노조가 속한 전국 초·중·고 교육기관은 1만4800여 곳이나 돼 파업 규모가 커지면 ‘급식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비노조는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일까지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에서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쟁의조정 결과에 따라 파업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조합원 100명이 참여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임금 인상 등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노조는 임금을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높일 것과 처우 개선을 위한 교육공무직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