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가교 '산학협력 중점교수' 숭실대 1위
‘2019 이공계 대학 평가’의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 부문에선 숭실대가 1위를 기록했다. 숭실대의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은 8.3%였다. 홍익대(8.0%) 원광대(6.9%) 경기대(6.7%) 한동대(6.6%) 등이 뒤를 이었다.

산학협력 중점교수는 민간영역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에 채용돼 산학협력 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교수를 말한다. 주로 대기업 및 연구소에서 산업현장의 수요와 밀접한 연구를 하던 박사급 인력이다. 산학협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반 교원에 비해 책임강의 시간 수를 30%가량 감면받는다. 이수재 한양대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 중점교수는 기업 등에서 철저하게 수요에 기반한 연구를 했기 때문에 기업과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중점교수가 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산업체 경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부가 2012년 산학협력 중점교수 채용 확대 방침을 발표한 이후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링크)’ 선정 평가 지표에도 산학협력 중점교수 채용 비율이 반영됐다. 수십억원의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링크사업에 산학협력단 중점교수 비율이 평가지표로 활용되면서 채용이 활발히 이뤄졌다.

숭실대에선 반도체산업협회 전문위원을 지낸 박형무 교수와 LG전자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지낸 임성일 교수가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시스템 소프트웨어 팀장이었던 김용석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대표적인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꼽힌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부임한 이후 삼성전자에서 새로 출시되는 휴대폰에 대해 활발하게 공동연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에선 산학협력 유공자로서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은 정옥현 전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맡고 있다. 2012년 서강대에 합류한 정 교수는 27년간 LG전자에서 근무하며 쌓은 휴대폰 분야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한양대에선 SK텔레콤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변재완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와 LG유플러스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던 이창우 융합전자공학부 교수가 대표적이다.

산학협력단 고용인원은 성균관대가 131명으로 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서울대(123명) 연세대(110명) 한양대(107명)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전년보다 12명, 8명씩 산학협력단 규모가 늘었다. 경북대와 부산대는 103명으로 공동 5위였다. 추현승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은 “성균관대는 삼성을 비롯해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노하우와 실적을 오랜 기간 축적했다”며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인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성균관대가 산학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산학협력단에 고용된 인원은 대학의 연구비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서울대는 지난해 전체 연구비가 6400억여원에 이른다. 교수가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으면 산학협력단 직원은 회계를 담당한다. 교수가 연구에만 집중해 좋은 성과물을 내도록 돕기 위해서다.

산학협력단은 변리사도 고용한다. 산학협력단 소속 변리사들은 교수의 연구 성과물인 특허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변리사 외에 대학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비를 관리하는 직원도 산학협력단 소속 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