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기술실용화 등 23개 지표 분석…'산업계 눈높이'로 평가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국내 주요 대학의 과학기술 경쟁력 점검과 우수 사례 전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과학 강국 건설을 위해 해마다 벌이는 ‘스트롱코리아’ 캠페인과 맥을 같이한다. 이공계 대학은 기술 인재의 산실이자 창업의 요람이다. 이공계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은 물론 좋은 일자리와 맞닿아 있다. 이공계 대학의 경쟁력이 강해지면 대학에서 배출하는 기술인재와 산업현장 인력 수요 사이의 ‘미스매치’도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평가 대상은 한경 평가팀이 선정한 국내 우수 이공계 대학 50곳이다. 국공립대 및 주요 지역 거점대학, 수도권 사립대, 이공계 특성화대, 이공계 학부 및 학과 숫자가 많은 곳이다. 평가 대상 50곳 자체가 우수 이공계 대학인 셈이다.
창업지원·기술실용화 등 23개 지표 분석…'산업계 눈높이'로 평가
평가 방식은 정량 및 정성평가 결과를 합친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정성평가는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대학교수 등 974명을 대상으로 7개 항목을 설문조사했다. 정량평가는 4개 부문(교육의 질, 연구의 질,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창업 및 취업지원 등)의 23개 지표로 대학알리미 공시 데이터를 사용해 공신력을 높였다.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다른 평가와 차별화되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산학 연계 강화를 위한 산업계 관점의 평가, 또 하나는 연구의 질에 대한 공정한 평가다. 연구의 질을 평가하려면 양적·질적 평가를 아울러야 한다. 이공계 대학 평가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규모로 양적인 평가를,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영향력을 계량화해 질적인 평가를 했다.

국제학술지 영향력 지표는 네덜란드 엘스비어(회장 지영석·로고)의 초록·인용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를 활용했다. 스코퍼스는 세계에서 발간되는 2만3000여 종의 출판물을 비롯해 국제 콘퍼런스 발표자료, 도서 등을 색인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영향력은 스코퍼스를 기반으로 국제 저널의 명성을 감안해 산출한 지수인 SJR(SCImago Journal Rank)을 활용해 상위 저널에 실린 논문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SJR 기준으로 상위 1%, 5%, 10%, 25%, 100%의 저널을 분류해 평가대상 이공계 대학 논문이 상위 저널에 얼마나 실렸는지를 파악했다. 상위 1% 저널은 셀, 네이처, 란셋, 사이언스 등이다. 장현주 엘스비어코리아 연구성과분석부장은 “대학 규모, 논문 건수와 관계없이 상위 저널에 발표한 논문 비율이 높은 곳을 따져볼 수 있어 연구경쟁력의 질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박기호 선임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