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4일부터 신촌·잠실·서부산 고객플라자의 운영을 중지했다. 다음달 2일부터는 안양 고객 플라자도 운영이 중단된다.현재 교보생명의 고객 플라자는 전국에 54개로 다음달 2일부터는 53개로 줄어든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지속적으로 고객 플라자를 줄여왔다. 지난해 3월에는 계양고객플라자 2017년 10월에는 구로고객플라자, 2016년 1월에는 용산·신설동·구월동 고객플라자를 없앴다.신한생명도 지난달 7일부터 해운대 고객창구를 폐점했다. 해운대 고객창구는 지난해 1월 신설됐으나 약 1년여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해운대 고객센터를 내방하는 고객 수가 감소해 폐점하기로 했다"며 "최근에는 고객센터에 직접 방문해 업무를 처리하기보다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각 보험사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고객센터 또는 고객플라자로 불리는 영업점은 고객이 직접 방문해 보험 해약, 보험계약대출 신청, 보험료입금, 사고보험금 접수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과거에는 영업점을 방문해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영업점의 실효성이 낮아지고 있다.보험사가 사용자 편의성과 시안성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기존 고객센터에서 제공하던 업무를 대신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손쉽게 보험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갈수록 보험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 방문이 적은 영업점의 통폐합에 나선 것도 영업점이 감소하는 또 다른 이유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점이 줄어드는 추세는 보험사들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대부분의 영업점이 도시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더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통적인 전문직 가구가 고소득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미래에 대한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소득 전문직 가구는 일반 가구와 다른 특성이 있다. 소득은 높지만 지출 통제가 잘 안 되고, 전문영역 외 자산 관리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본인 부재 시 대처방안이 부족해 갑작스러운 사고는 가족 모두의 불행이 될 수 있다. 또한 전문직 종사자 증가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이런 점을 고려해 전문직 가구는 지금까지의 관행을 벗어나 철저한 중장기 재무설계 전략으로 가족생활 보장을 준비해야 한다. 판단 기준을 미래로 보고 두 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첫째, 미래 계획에 맞춘 재무설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일반 가구는 맞벌이를 하며 지출을 최대한 쪼개 본인 수준에 맞는 저축과 생애 설계를 한다.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 현재의 소비를 미래로 이연시키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라도 지출을 통제하지 않으면 재무설계는 완성될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 미래에 예상되는 지출을 계산해 단기나 중·장기 저축을 해야 한다. 미래에 발생될 지출은 비상예비자금·부채상환자금(단기자금), 자녀교육자금·자녀결혼자금·주택구입자금(중기자금), 은퇴자금(장기자금) 등이 있다. 각각의 필요자금을 계산해보고 경제활동기 동안 지출을 줄이고 투자·저축계획을 세워야 한다.둘째 전문직 종사자는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는 종신보험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해 경제적 수요를 충족하는 상품이다. 선취자산의 성격이 있어 가장 유고 시 사전에 설정한 보험금으로 가족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일반 가정의 경우 보통 가장 연봉의 3~5배 정도의 보험금을 설계한다. 가장 부재 시 3~5년 정도의 생활비 정도로 책정한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에는 가장 부재 시 가족의 필요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본인의 수입에 맞춰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재무설계를 위한 저축과 가족생활 보장을 위한 종신보험 모두 가입하려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 여건에 맞게 종신보험을 먼저 준비하고 차후 중도 인출이나 연금 전환 등의 기능을 활용해 목적자금 마련과 은퇴생활 자금 운용도 가능하다. 물론 목적에 맞춘 다양한 금융자산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가족생활보장을 늘리면서 상속과 필요자금 운용 등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종신보험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하다.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보장자산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보험료 납입 형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박훈동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장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FI)들 가운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이어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과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되파는 권리)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를 신청했다. 나머지 FI들도 잇따라 중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신 회장은 풋옵션 이행 여부를 놓고 여러 건의 중재 판정에 각각 대응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 서울사무소에 풋옵션 갈등 관련 중재를 신청했다. “FI와의 풋옵션 계약은 무효”라며 소송을 검토한 신 회장이 지난 3월 말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신청한 중재에 응하기로 결정하자 SC PE도 중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SC PE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지분 5.33%를 가진 SC PE와 9.79%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PEF) 코세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07년 교보생명 지분 15.12%를 사들이면서 2015년 말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주당 매입 가격은 18만5000원으로,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주당 21만원 수준으로 평가된다.2015년까지 약속한 교보생명 상장이 이뤄지지 않자 SC PE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신 회장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교보생명 지분 24.01%를 보유한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풋옵션을 행사한 직후였다.ICC 규칙에 따라 신 회장은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중재와 별도로 중재인을 선임해 SC PE에 대응해야 한다.어피너티와 SC PE가 중재를 신청함에 따라 나머지 FI들도 중재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신 회장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어피너티, SC PE 컨소시엄 외에 2012년 교보생명 지분 7.62%를 사들인 캐나다온타리오교직원연금, 2016년 온타리오교직원연금으로부터 지분 2.9%를 인수한 외국계 PEF 판테온과도 풋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다.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이미 예상했던 움직임이어서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